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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화천대유 고문' 박영수 전 특검 재조사

지난해 11월 첫 조사…'50억 클럽' 의혹

2022-01-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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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상임고문이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다시 조사하고 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26일 처음으로 박 전 특검을 조사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특검 측의 사정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박 전 특검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화천대유 상임고문을 맡았고, 이른바 '50억원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고 거론된 상태다.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도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이모 대표는 토목건설업체 나모 대표에게 100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 대표는 토목 사업권 수주 명목으로 나 대표로부터 20억원을 받았고, 나 대표가 사업권을 얻지 못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받은 10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수사 초기인 지난해 10월 "화천대유의 상임고문 당시 고문료를 받은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분양업자 이모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지만, 이씨가 김만배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50억원 클럽'과 관련해 지난해 11월26일과 27일과 박 전 특검을 비롯해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그달 29일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1일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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