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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허위 경력' 김건희 사기 혐의 수사 착수

5개 학교 이력서 허위 기재 의혹…내일 고발인 조사

2021-1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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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찰이 허위 경력 의혹으로 고발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29일 김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김씨는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한 한림성심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5개 학교에 제출한 교원 지원 이력서에 20여개의 경력 사항에 대해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일부는 허위인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지난 2001부터 2004년까지 시간강사로 한림성심대에 지원하면서 '1995년 미술세계대상전 입상'이라고 기재했지만, 수상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시간강사로 서일대에 지원하면서 '국민대 박사 과정 중 정부 BK21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라고 기재했지만, 교육부 확인 결과 해당 사항이 없었다. 서울 대도초, 광남중, 한림대에 근무·강했다고 기재했지만, 교생실습이었거나 한림성심대 출강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겸임교수로 수원여대에 지원하면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 2002년 3월1일부터 2005년 3월31일 현재'까지로 기재했지만,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4월에 설립됐다. 또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이사, 2003년 12월2일부터 현재(2006년 12월 11일)까지 근무'라고 기재했으나,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는 2004년 11월 설립됐다. 
 
김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겸임교수로 안양대에 지원하면서 '영락고 미술교사(2급 정교사)'라고 기재했지만, 확인 결과 영락여상 미술 강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 우수상(2004)'이라고 기재했지만, 수상 명단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이라고 기재된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겸임교수로 국민대에 지원하면서 '서울대 경영학과 전공 석사'라고 기재했지만, 이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 EMBA 경영 전문 석사로 밝혀졌다.
 
앞서 사학개혁국본, 전국교수노조,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지난 23일 김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대학 교원 임용과 관련한 허위·날조된 이력 제출은 사문서위조죄 행사죄 등 처벌 대상이나, 공소시효(7년)는 지났을 수 있다"며 "그러나 사기의 공소시효(10년)는 안양대 허위 이력 제출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의 다른 범죄의 경우도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면 반드시 기소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발인은 안양대와 국민대의 채용 담당자에게 해당 학교의 겸임교수 업무와 관련된 경력이 사실이거나 경력이 풍부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허위·날조 이력서를 제출함으로써 담당자들과 해당 고등교육기관들을 계속해서 기망했다"며 "그리고 해당 이력서들을 검토한 채용 담당자들은 피고발인이 겸임교수직을 수행할 만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착오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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