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열

(영상)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반토막'…거래절벽 심화

올해 4만1500건…지난해 8만1200건서 48% 감소

2021-12-27 16:00

조회수 : 4,38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8만건 이상 거래됐지만 올해는 4만건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거래절벽’이다.
 
집값 상승으로 매매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대출 축소 방침, 집값 고점 인식, 코 앞으로 다가온 대선 등 이슈가 얽히며 추이를 관망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4만1477건이다. 지난 한해에는 총 8만1193건이 거래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8.9%가 줄었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올해는 1년 내내 거래 빙하기가 이어졌다. 1월 5796건을 제외하면 월별 거래량이 5000건을 넘긴 시기가 없다. 2월부터 4월까지 3000건대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5월부터 8월까지는 3000건 후반~4000건 후반의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9월부터는 2000건대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1344건으로 줄었다. 이달에는 338건까지 감소했다. 이달 거래는 내년 1월말까지 집계가 되지만, 이 같은 추이면 1000건을 밑돌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6월과 7월에 각각 1만5623건, 1만665건 등 1만건을 넘겼고 11월 6367건, 12월 7545건 등 연말에도 적지않은 거래가 이어졌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반기에 들어설수록 수요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 9월2주차만 해도 107.1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상회했다. 그러나 같은 달 3주차부터 104.2로 떨어졌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1월3주차 들어서는 99.6으로 집계되며 기준선 100 아래로 하락했다. 이달 3주차 지수는 93.9로 조사됐다.
 
수요 위축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집값 상승으로 인해 매매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점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 결과 이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978만원이다. 올해 1월에는 10억6107만원이었는데 1년 동안 1억8870만원 뛰었다.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데 자금을 동원하기는 힘들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금리가 1%로 오르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의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내년 3월에 예정된 대선도 수요자의 관망세를 짙게 만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부동산 제도와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는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달 3주차 은평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03% 떨어졌다. 약 1년7개월만에 하락전환했다. 같은 시기에 금천구는 보합으로 돌아섰고 관악구는 이보다 한주 앞선 이달 2주차부터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아직 섣부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등으로 개발 기대감이 꾸준히 깔려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전세 신규계약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집값 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대선 이슈 등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며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다”라며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보기에는 상승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김응열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