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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힘 받는 신통기획)②강남·여의도 참여에…신고가 속속

강남구 한보미도 41억…여의도 시범도 35억 신고가

2021-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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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통(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억눌려온 정비사업 수요가 숨통을 트는 모습이다. 개발 기대감이 부풀면서, 신통기획 참여 의사를 밝힌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는 가운데에도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중장기적인 주택 공급 확충을 위해서는 단기적 오름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재고주택 매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 단기적인 가격 상성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시범아파트는 지난 10월 전용 79㎡ 매물이 20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4월에 이뤄진 직전 거래 때는 19억500만원에 실거래 됐으나 1억500만원 뛰었다. 시범아파트의 이 면적대에서 20억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신고가 거래다.
 
이 단지는 전용 156㎡ 매물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월 35억원에 팔렸다. 9월 30억원에서 5억원 급등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51년차인 아파트다. 지난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서울시에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는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의도 개발 계획을 보류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막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시범아파트는 신통기획에 참여하며 정비사업의 물꼬를 텄다. 이에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건 이 곳뿐만이 아니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는 장미1차 아파트의 전용 72㎡ 매물이 지난달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 있었던 8월에는 20억원에 매매됐지만 1억3000만원 올랐다. 장미1차도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보미도맨션1차도 전용 128㎡가 지난달 41억4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9월 거래가격은 35억2500만원이었다. 이곳 역시 신통기획 참여 단지다. 
 
호가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통기획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강동구 고덕현대 아파트는 전용 131㎡ 매물이 19억5000만원에 올라와있다. 지난 8월 실거래가는 18억1800만원이었다.
 
신통기획에 합류한 서초구 신반포2차는 전용 107㎡ 매물 호가가 38억원이다. 지난 6월 실거래가는 31억7000만원이었는데 6억3000만원 더 높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는데도 개발 기대감이 커지는 곳은 국지적인 과열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급을 위한 개발 정책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정비사업 활성화가 필요한 대책이라고 짚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매수세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또 수요가 그런 가격을 받쳐주는 건 개발 기대감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계획으로 볼 때 서울 전체를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도 중장기적인 공급이 이어지면 안정화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다주택자 대상의 양도세 중과 규제를 완화하는 등 보완책을 바탕으로 재고주택 매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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