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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전국 곳곳서 "아파트 팔자"…"수요보다 공급 초과"

지난달 7곳, 매매 수급지수 기준선 밑돌아

2021-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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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전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이 지난달 들어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과대출축소 방침으로 인한 매수 위축에 더해,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가 기준선 100을 밑돈 곳이 전월 대비 늘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이 증가한 것이다.
 
조사지역 17개 시·도 중 수급동향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곳은 41%인 7곳이다. 전월인 10월에는 세종과 대구 단 두 곳만 기준선을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서울(98.6) △경기(99.6) △부산(99) △울산(97.4) △전남(96.7) 등이 기준선보다 떨어졌다. 그간 약세를 보인 대구는 지난달 수급지수가 89.6을 기록하며, 조사지역 중 유일하게 8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그 전인 1월부터 9월까지도 수급지수가 100보다 아래인 곳은 많지 않았다. 1월에는 제주 단 한 곳만 100 이하였고 △2월~4월 2곳 △5월 3곳 △6~8월 1곳 △9월 2곳 등이었다.
 
더욱이 1월부터 10월까지는 수급지수가 100 이하인 곳에 수도권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 광역시와 도 단위 지방만 공급이 더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그간 수요가 많았던 서울과 경기에서도 수요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모든 권역에서 수급지수가 100보다 떨어졌다. 도심권(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은 99.1로 집계됐고 △동북(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98.3 △서북(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98.1 △서남(영등포구, 양천구, 구로구 등) 99.2 △동남(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98.5로 조사됐다. 
 
수요가 줄어드는 이들 지역은 아파트 매매 매물도 점차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아실에 따르면 서울은 8월 한 때 약 3만7500개까지 매물이 줄었으나 꾸준히 증가하며, 이달 20일에는 4만4847개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9월말 매물이 5만8000여개에 머물렀지만 현재 8만2749개까지 늘었다.
 
이외에 부산과 울산, 전남 등도 매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전부터 수요가 위축됐던 대구와 세종시 역시 매물이 누적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위축은 금융권 변수와 대선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방침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환경이 만들어진 가운데, 내년 대선 후보들이 규제완화를 약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매수심리 위축은 집값 고점 인식과 DSR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규제완화 공약이 나오면서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 위축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러 변수에 따라 수요가 억눌리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인 대선이 끝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매수세가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 선거까지는 가격 눌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선거 이후로는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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