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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크레딧시그널)효성중공업, 중공업 실적 부진 '건설'로 상쇄

건설부문 3조7000억원 수주잔고 보유해 성장성 높여

2021-12-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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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2월 1일 16: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중공업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주택사업 확대에 힘입은 건설부문의 수익성 호조가 실적부진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효성중공업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했다. 중공업부문의 과점적 내수기반과 건설부문의 양호한 수주잔고 등을 근거로 들었다.
 
효성 마포사옥. 사진/뉴시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중공업부문 57%, 건설부문 43%로 구성돼 있다. 중공업부문 내에서도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전력부문이 80% 내외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동기, 산업기계 등을 생산하는 기전부문 등이 있다.
 
중공업부문은 주력 제품인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엘에스일렉트릭과 함께 내수시장을 과점하는 가운데 장기간에 걸친 기술력 축적과 영업망 확보, 국가간 존재하는 표준 규격 차이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반덤핑 관세 관련 비용인식,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중공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반덤핑 관세와 관련해 약 90억원의 비경상적인 환입이 발생했다. 올해는 ESS 수요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11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수출 비중은 40~50%의 높은 수준으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가변성에 노출된 가운데,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고조가 사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건설부문은 민간개발사업 중심으로 견조한 수주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2021년 9월 말 연결기준 6조8000억원(별도기준 3조7000억원) 수준의 양호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공업부문의 실적 부진을 보완하며 건설부문에서 3분기 기준 영업이익 708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진흥기업이 연결대상에 포함돼 외형과 수익창출력은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효성중공업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사진/한국신용평가
 
그러나 건설부문이 주택사업에 집중돼 있어 국내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민감도는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로 주력인 정비사업의 착공이 일부 지연되고 있어 민간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 가변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공업부문의 실적 부진과 건설부문의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다소 과중한 재무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초고압변압기 공장 관련 설비투자 자금, 액화수소 사업과 데이터센터 투자 등 자금소요는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이에 3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이 1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부채비율 283.4%, 차입금의존도 33.0%로 재무부담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효성중공업은 최근 회현역 사업장과 관련 채무를 인수한 부동산펀드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매각이 원활히 성사되는 경우,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수 있으나 매각 성사여부와 매각금액에 따른 손실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매각 진행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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