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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서울 아파트 거래 빙하기…9년만에 최악

올해 4만건 겨우 상회…지난해보다 절반 꺾여

2021-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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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왔다. 올해 현재까지 거래량은 4만건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2012년 이후 9년만의 최저치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만15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188건보다 45.4% 적다.
 
올해 1월만 해도 거래량이 6000건을 넘봤다. 당시 매매는 5796건이었다. 그러나 2월부터 4월까지는 3000건대로 떨어졌다. 5월에는 4895건으로 늘었으나 지난달까지 줄곧 5000건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특히 이달 매매량은 351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6365건의 5% 수준이다. 올해 11월이 아직 일주일 가량 남았고 이달 거래가 다음달에도 반영되지만, 이 같은 추이라면 지난해 11월 수준의 거래량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의 거래 절벽은 2012년 이후 9년만에 최악이기도 하다. 1월~11월 기준으로 2012년 매매량은 3만7319건이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6만1648건으로 늘었고 2014년에도 7만9340건을 기록했다. 이외에 △2015년 11만5346건 △2016년 10만6100건 △2017년 9만6534건 △2018년 8만10건 △2019년 6만5452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당시 엄격한 규제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었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거래가 더 위축된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며 주거비 마련의 부담은 커졌는데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인한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위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9만원으로 나타났다. 중간 수준의 가격대를 뜻하는 중위가격마저도 10억원을 넘은 상황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은 10억7333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권보다 저렴한 강북권도 9억1667만원을 기록했다.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은 주택담보대출(LTV)인정 비율이 20% 이하로 줄어드는 기점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 영향도 뚜렷했다. 최근에는 은행권이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가계대출을 재개하며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부채 관리 방침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라며 “대선이 예고된 내년까지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 소강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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