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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청문회, '오세훈 허수아비 논란'부터 사퇴 요구까지

여당 의원들 "분양원가 공개가 모든 해결책? 주택 정책 이해도 낮아"

2021-11-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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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자질 부족 논란으로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서울시 주택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며 '허수아비·앵무새'와 비교함과 동시에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공기업 수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의원들은 반값 아파트 공급 방안, SH공사의 경영 방향 등에 대해 질의했고 김 후보자가 답변을 머뭇거리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할 때마다 여당 의원들의 날선 공격이 이어졌다.
 
먼저 정지권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서울시 주택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서울시가 지난 5년간 집값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25년 동안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에서 활동 해놓고 SH공사 사장을 하겠다고 정체성을 버리고 보수 진영에 온거냐"며 "후보자 사퇴 용의가 없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의 지적은 김 후보자가 2015~2016년(박근혜 정권)부터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저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뜻이다.
 
김호평 의원은 오 시장이 지난 2차 공모에서 탈락한 김 후보자를 집무실로 불렀다는 발언을 근거로 ‘사전 내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김현아 전 SH사장 후보자가 다주택 논란으로 사퇴한 뒤 진행된 2차 공모에서 한차례 탈락했다가 3차 공모에 재도전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 의원은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공약) 사전 모의, (후보자) 사전 내정 의혹으로 기소될 것"이라며 "사퇴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2차 공모 탈락 후 오 시장을 복도에서 스친 적은 있지만 대화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가 오 시장의 '허수아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날 서울시가 'SH공사의 5대 혁신방안'을 사장 임명 전에 발표했고 내용 대부분이 김 후보자의 공약과 일치했지만, 김 후보자가 서울시의 발표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황인구 의원은 "SH공사의 혁신방안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내정자가 현안을 파악한 다음 내놓는 게 바람직하지 않냐"며 "후보자 신념대로가 아닌 서울시의 계속된 간섭을 받는 허수아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지권 의원은 서로 다른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한다는 이유로 김 후보자에게 '앵무새'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양질의 주택공급 기준·주택공급 전담기관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질의했는데, 김 후보자가 대답을 모두 "설계 품질을 높이고 감리를 잘 하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건축 자재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하고 설계·감리만 하면 되냐"며 "김 후보자가 서울시의 주택정책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고병국 의원도 다른 질문, 같은 대답에 일관하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분양원가 공개의 범위와 수준에 대해 김 후보자의 소신을 정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정하더라도 SH공사 사장 임명이 가능하다. 서울시의회는 인사청문회가 끝나는대로 경과 보고서를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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