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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IB토마토](크레딧시그널)SK에코플랜트, 빚 부담에 현금창출력 절실

외형축소·이익창출 감소 예상되나 대응 가능 수준

2021-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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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1월 8일 17: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중장기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현금창출력 개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에너지 사업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플랜트 사업의 분할과 지분매각으로 현금창출력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의 물적분할과 100% 자회사로의 흡수합병, 이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금창출력 개선이 중장기적 신용도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분할합병 개요. 출처/한국기업평가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연료전지, 해외화공사업 등을 제외한 플랜트 사업(K-솔루션스, P-솔루션스, Gas&Power, Industrial)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분 50.01%를 외부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
 
분할예정인 플랜트 사업은 연간 1조원대의 매출과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해왔으나 분할 후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플랜트 사업 부분 흡수합병 후)의 지분 50.01%가 매각돼 SK에코플랜트의 연결 기준에서 제외될 경우 매출과 현금창출력 일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총 매출액 3조4433억원 중 분할 이전되는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약 20% 내외, 플랜트(현 에코엔지니어링)로 한정 시 37% 내외로 추정했으며 분할에 따른 외형감소와 이익창출력 저하는 물론 분할사업부 내 채산성이 양호한 계열공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계열 기반도 축소된다고 전망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 연구원은 “주된 캐시카우를 담당해 온 SK하이닉스(000660) 향 반도체 사업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분할매각과 관련된 SK에코플랜트의 부담수준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플랜트 사업부 이전으로 외형감소과 이익창출력 저하뿐만 아니라 계열기반이 약화된다는 측면에서 부담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물적분할, 흡수합병, 지분매각이 당장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봤다. 연결 기준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지분을 49.99%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분할합병법인이 창출하는 이익의 상당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가 매각자금 4500억원 유입을 통해 최근 확대된 재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할존속 사업부문의 단계별 재무상태 변화 추정치(별도기준). 출처/나이스신용평가
 
그럼에도 환경·에너지사업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차입부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현금창출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4.9%, 차입금의존도는 37.1%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인프라와 건축, 해외화공플랜트 등 기존 건설사업에서의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증가도 중요하지만 차입부담의 원인인 환경·에너지 사업의 성과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환경·에너지 사업 진출이 건설업에 내재된 시황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환경·에너지 사업에서의 현금창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처리업체의 영업수익성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계열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환경사업의 수익창출력 제고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환경사업에서의 창출되는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이와 관련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부담 통제 수준과 현금창출력 제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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