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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단독)(영상)모바일 뗀 LG, '통증치료기'까지…영역파괴 신사업 확장

만성통증 완화 효과, 탈모치료기 이어 의료기기 라인업 확대

2021-1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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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현재 병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통증치료기 시장에 뛰어들며 지난해 탈모치료기에 이어 의료기기 라인업 확대에 힘을 준다. 모바일 사업 종료 후 가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1위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통증치료기(모델명 MSP1) '메디페인(MediPain)(가칭)'은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피성통증완화전기자극장치' 품목인증(제인21-4910호)을 받았다. 현재 의료기기는 출시 이전에 등급에 따라 식약처로부터 신고·인증·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제품은 위해도가 낮은 2등급 제품으로 분류돼 인증 절차를 거친 것이다.
 
통증치료기는 만성통증, 난치성통증, 수술 후 및 외상 후 급성통증, 급성통증, 치료 후 통증, 신경병증통증, 근육통 등의 통증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치료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한 게 특징이다.
 
LG 여의도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경미한 저주파 전기자극신호를 발생시켜 이를 경피성 전극을 통해 이를 통증을 일으키는 환부 주변에 전달하는 원리다. 통증 정보 대신 새로운 무통증 정보가 뇌신경체제에 전달돼 통증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대형병원을 비롯해 재활병원, 정형외과의원 등에서는 환자 치료를 위해 통증치료기를 보편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통증치료기 출시가 확정하면 병원과 의원 등을 상대로 기업간거래(B2B)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집에서 간편하게 탈모 치료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를 내놨다. 최근 국내 탈모 인구가 급증하면서 탈모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이를 겨냥하기 위한 출시였다. 같은달에는 눈가주름을 제거해주는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아이케어'를 내놓기도 했다. 눈가 피부에 관심이 높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하는 점을 고려한 포석이었다.
 
 
그간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해 피사체를 통과한 엑스선을 감지해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인 '엑스레이 디텍터' 등 의료용 기기를 꾸준히 출시해왔다. 최근 영상기기를 넘어 다양한 성격의 의료기기가 더해지며 앞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건강관리 분야에서도 힘을 주고 있다. 앞으로 LG전자는 KAIST의 세계적 연구 인력과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각종 산학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늘어났다"며 "LG전자의 의료기기 확대는 이러한 건강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시장 전체로 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7월31일자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뒤 그 역량을 핵심 사업인 가전 사업에 쏟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최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이뤄지는 생활가전 시장을 계속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가전 확대가 대표적으로 지난달 식물재배기 '틔운'을 내놨고 신발관리기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15년만 해도 31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이에 더 나아가 2023년에는 5000억원까지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김 교수는 "올해 모바일 사업을 종료함으로서 기존 성과를 내던 가전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봤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에만 매출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는데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 건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앞으로 LG전자는 생활가전 업계 1위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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