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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CJ푸드빌, 빕스·뚜레쥬르 고삐 쥔다…흑자전환하나

연내 빕스 고급화 매장 46%→70%…뚜레쥬르, 프리미엄 빵 연구 박차

2021-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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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CJ푸드빌이 주력 사업인 빕스와 뚜레쥬르의 고삐를 틀어쥐고 있는 가운데 만년 적자를 탈출하고 연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연말까지 빕스 전체 매장 가운데 70%를 프리미엄 특화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날 기준 빕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된 프리미어, 테이스트업 플러스 매장수는 13개로 전체의 46% 수준이다.
 
CJ푸드빌이 빕스 매장 고급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이달 들어 시행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1단계 생업시설 운영제한 완화 원칙에 따라 음식점, 카페 등 모든 다중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풀었다. 
 
특히 CJ푸드빌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고급화를 표방한 프리미엄 매장이 가장 적합한 외식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식에서도 양극화 트렌드가 이어지며 가격과 상관없이 최고의 품질을 중시하는 하이엔드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CJ푸드빌의 분석이다. 실제로 CJ푸드빌에 따르면 빕스 1호점이자 프리미어 매장인 등촌점은 전국 빕스 매장 가운데 줄곧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빕스 프리미어 등촌점 외관.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은 매각이 불발됐던 뚜레쥬르에 대해서도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식빵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초 ‘순,식빵’의 핵심 원료인 ‘쌀 발효당’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다. 
 
쌀 발효당은 우리 쌀 막걸리와 쌀가루를 배합해 72시간 이상 천천히 발효해 얻어지는 자연에서 온 당 성분이다. 쌀 발효당을 활용하면 설탕 및 인공 첨가물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제조방식보다 맛과 풍미를 한층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뚜레쥬르의 설명이다.
 
또 최근 늘어난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대표적인 변화다. CJ푸드빌에 따르면 현재 뚜레쥬르 전 매장의 90%가 배달이 가능한데 배달 매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0% 늘었다.
 
이외에도 교촌치킨, 롯데칠성음료, 신한금융투자 등 이종업계와 협업하면서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이 주력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외식업계에서는 올해는 CJ푸드빌이 적자 늪에서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2분기 6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3분기 실적이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위드 코로나 효과로 인해 4분기 깜짝 실적이 나온다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그간 CJ푸드빌은 2015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50억원, 2019년 -40억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49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직영점 축소로 인한 고정비 감소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자산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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