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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SM상선, IPO 임박…노선 확장 준비 본격화

11월 코스닥 상장 목표…최대 2조5천억 조달

2021-10-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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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2위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주 노선 확장에 나선다. 기존에는 미주 서안 노선만을 운영했는데 동안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11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4~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SM상선은 국내 1위 HMM 뒤를 잇는 컨테이너 선사다. 파산한 한진해운의 알짜 노선을 인수해 2017년 3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 이후 3년간은 해운업 불황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운임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상운임 고공행진으로 해운사들의 수익성이 치솟으면서 SM상선은 올 하반기 코스닥 기대주로 떠올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까지 해운업이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2008년 KSS해운 이후 코스닥에 입성한 해운사가 없어 이번 상장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주 노선에 투입된 'SM칭다오' 호가 캐나다 밴쿠버항에 접안 중인 모습. 사진/SM상선
 
SM상선은 현재 미주 서안 4개,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주 지역에서 9개 총 13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번 IPO를 통해 2024년까지 18개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주 동안 노선을 개설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물동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뉴욕항, 사바나항, 찰스터항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주 노선은 4개 더 신설해 13개로 늘린다.
 
SM상선은 설립 초기부터 미주 동안 노선 확대 의지가 강했다. 다만 단독으로 운항하기는 여러 어려움이 있어 HMM(당시 현대상선)과 협력하는 안도 추진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해상 물류뿐 아니라 미주 내륙을 잇는 터미털-철도 연계 운송 서비스도 북미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철도회사 유니온 퍼시픽, 캐내디언 내셔널 레일웨이와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로 선박과 컨테이너 같은 영업 자산도 확충한다. 지난달 기준 SM상선의 선복량 규모는 자사 선박 5만8900TEU, 용선(대여) 3만8600TEU다. 선복량은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을, TEU는 6m 길이 컨테이너를 말한다. 우선 신조선 선복량의 경우 3만TEU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친환경 배출 규제 정책 변화를 살펴보면서 도입 규모를 정한다. 컨테이너의 경우 향후 3년간 2만4000박스에 이르는 물량을 대량 발주한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하면서 친환경 전환에도 자금을 투자한다. 박기훈 SM상선 해운부문 대표는 지난 29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환경 규제에 대비해 선박 관리 계열사인 KLCSM, 한국선급(KR)과 함께 선박별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탄소배출량 감축 등에도 200억원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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