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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공공의 적' 된 페이스북…두달새 주가 20% 빠졌다

내부 고발 이후 정치권·언론 집중포화

2021-10-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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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내부 직원이 페이스북 내부 문건에 담긴 부도덕한 행위를 폭로한 이후 정치권 압박과 언론의 비판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연합전선을 구축해 페이스북 비판 기사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허위정보 유포나 증오 범쥐를 부추기는 폭력적 콘텐츠를 규제하지 않고, 마약 유통에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미 언론사가 이례적으로 뭉쳐 페이스북 보도를 이어가는 것은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 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을 향한 비난 여론은 페이스북의 전 수석 상품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건이 폭로한 내부 문건에서 시작된다. 그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도 출석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증오를 부채질한다며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 고발로 인해 페이스북의 어두운 이면이 가짜뉴스로 인한 여론 호도,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다방면에서 드러났다.
 
미국 대선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량 유포된 허위 정보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ABC방송은 “페이스북이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폭력성이 드러난 그룹을 차단했지만, 이미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찬 다른 그룹들이 잇따라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근 1년간 격렬한 내전이 벌어진 에티오피아에서 페이스북이 폭력 사태를 부추기는 게시물 확산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이스북 페이퍼를 인용해 지난해 말 베트남 공산당이 페이스북에 반정부 인사 검열을 요구하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가 이를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언론의 왜곡 보도라며 방어에 나섰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내부자 고발로 유출된 자사 문서에 대한 언론 보도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선의의 비판은 우리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최근 언론사들의 공동 보도는) 유출된 문서를 선별적으로 인용해 우리 회사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씌우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경영 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페이스북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 290억1000만달러(약 33조9000억원), 주당 순이익 3.22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91억9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정보 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망치(295억7000만 달러)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월가 기대보다 낮은 4분기 잠정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매출액을 348억달러로 예상했지만 페이스북이 제시한 수치는 315억∼340억달러였다. 2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의 주가도 12.88 달러(3.92%) 급락한 315.81달러에 장을 마쳤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9월1일 장중 최고가(384.3300달러)를 기록한 이후 18% 가량 빠진 상태다.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페이스북을 비판했던 페이스북의 전 수석 상품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건은 계속해서 증언을 이어 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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