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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KT 통신장애에 과기부 "계층별 신속 보상안 내놔야"

낮시간 라우터 교체·사이버공격 여부 등 종합 조사 착수

2021-10-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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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 25일 오전 약 85분 동안 발생한 KT의 통신장애 사태를 두고 정부가 계층별 구분을 한 보상방안 등 신속한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네트워크 경로설정(라우터) 오류로 발생한 이번 사태에 정부는 종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추가 연구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경기도 과천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해 KT 통신 장애 원인조사 상황을 점검했다. 임 장관은 센터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조사분석반을 만들어 전문가 의견을 받아 원인과 구체적 상황,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 밝혔다. 과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는 인터넷·모바일과 보안·영상·사물인터넷 등 KT 네트워크의 모든 데이터 통신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통합 관제센터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25일 발생한 KT 통신 장애 조사를 위해 26일 경기도 과천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지난 25일 발생한 KT 통신장애는 라우터 교체 과정에서 발생했다. KT는 장애 발생 처음에는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했지만 이후 라우터 오류로 발생한 장애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이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낮 시간대에 라우터를 교체한 것에 대한 비난과 의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왜 라우터를 주간에 교체했는지 등 (이번 장애와 관련한) 자료를 모두 요청했다"며 "자료를 받아보고 시스템 확인·원인 분석 과정을 거쳐야 재발방지책 등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공격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밑단부터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2018년 KT 아현국사 화재 이후 마련된 재난로밍이 활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마련된 기술적 한계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로밍이란 재난 상황에서 다른 통신사업자의 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까지 네트워크 엑세스단에서만 적용됐다. 이번 KT 통신장애의 경우 코어 네트워크까지 장애가 번져 작동하지 않았다. 홍 정책관은 "재난로밍은 엑세스단 대책으로 코어까지 고려하려면 더 큰 (재난 발생 시) 대책이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연구가 필요해 종합 대책으로 시간을 갖고 고민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26일 경기도 과천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해 인터넷 장애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 등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이날 방문에서 KT에 신속한 보상방안을 주문했다. 이번 장애가 소상공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계층별로 나눠서라도 신속한 보상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KT에 전했다. 임혜숙 장관은 센터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신속한 논의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KT를 믿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층 점검과 함께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 조속하게 보상방안 또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T노조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영진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도 KT의 일원으로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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