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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웅진씽크빅 AI수장 정진환 “에듀테크 발전 속도, IT기업보다 빨라”

"웅진씽크빅 에듀테크 강점은 오래된 빅데이터"

2021-10-25 06:00

조회수 :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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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교육업계에서 IT(정보기술)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대다수 교육업계가 에듀테크에 공을 들이며 자사 교육콘텐츠와 기술을 접목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습지 시장이 비대면 전환기를 맞으면서 IT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웅진씽크빅은 일찌감치 에듀테크를 준비해왔다. 지난 2016년에 IT개발실을 신설하고 올해 3월에는 IT개발실 산하에 있던 에듀테크연구소를 별도 부서로 분리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 R&D센터 팀장을 역임한 인공지능(AI)전문가 정진환 상무를 에듀테크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웅진씽크빅에 부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정 연수소장을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웅진씽크빅 사옥에서 만났다.
 
정진환 웅진씽크빅 에듀테크연구소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웅진씽크빅 사옥에서 에듀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웅진씽크빅
 
에듀테크 열풍, 어느 정도인가.
 
사실 에듀테크 열풍이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많이 나왔다. AI(인공지능)는 이제 곧 사라질 단어다. 무슨 말이냐면 IT부흥기에 AI가 각광을 받으면서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은 AI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제는 에듀테크가 빠지면 고객들이 ‘저게 어떻게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야’라고 할 정도다. 그 정도로 AI가 교육업계 전반에 스며드는 단계다. 에듀테크를 가지지 않은 교육서비스는 자리할 수 없을 정도다.
 
예상보다 빠르게 기존 교육서비스에 에듀테크가 접목되고 있는 것 같은데.
 
기술이 붙으면서 발전 속도가 IT기업보다 더 빠르다고 보고 있다. 사실 빅데이터만 해도 IT에서는 2010년쯤 소개되고 나서 검증도 하고, 정말 많이 쓰일까 고민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시간이 걸렸다. 에듀테크는 이미 검증된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바로 도입하면 된다. 오히려 속도감이 더 있다.
 
지난 3월 취임 후 7개월간 어떤 업무를 수행했나.
 
그동안 기술 쪽은 많이 접했지만 교육은 처음이기에 교육이라는 도메인에 대해 지식을 얻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연구소와 우리 전체 데이터 및 관련 기술을 정비했다.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서 연구소에서 '매스피드'라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연산 서비스인 'AI바로셈'을 지난 6월에 출시했다. 매스피드 자체는 기본 프로젝트로 계속 가져가면서 오는 12월에는 일반 고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형태의 연산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 타깃은 초·중등 학생이다. 영어와 한국어로 지원되는데 기본이 영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연구원과 IT기업에 몸 담다가 교육업계로 옮긴 이유는.
 
입사 전 고민은 계속 했다. 연구원에 있다가 SK텔레콤으로 갔을 때도 통신이어서 하는 일이 굉장히 바뀔 거라고 예상했지만 기술 역량을 발휘하는 부분은 유사했다. 웅진씽크빅도 결국 똑같은 IT 기술을 단지 교육에 적용할 뿐이다. 에듀테크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어서 IT 역량을 잘 활용하면 교육 부문에서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양한 기술 중에서도 교육기업에 특히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에듀테크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디지털화 되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비전'이다. 비전 기술을 써서 문제를 사진으로 찍으면 이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 어떤 단원인지 디지털에서 바로 찾아준다. 덧셈 문제를 찍었다면 두 자릿수 덧셈임을 파악하고 유사 문제를 만들어 주는 식이다. 똑같은 기술을 써도 바로 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기업에서는 기술을 통해 교육 효과를 내야 한다. 당분간은 지면과 비지면을 잘 연결해 주는 기술이 가장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에듀테크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메타버스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알파세대들은 오프라인 만남과 온라인 만남을 구분하지 않고 교류해서 오히려 인맥이 더 넓다. 만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메타버스가 그런 만남의 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메타버스의 역사 수업, 영어 수업 효과는 입증됐다. 웅진씽크빅도 준비하고 있고 출시시기를 보고 있다. 메타버스는 기회이자 고민이기도 하다.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도 정착된 플랫폼이 아직 아니고 서비스도 고민하는 시기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잘못 적용됐을 때 교육보다는 가십에 머물 수 있기 때문에 기술 흐름만 따라가기보다는 사나리오를 잘 잡아야 한다. 1년 후에 승자가 생길 텐데 그때 어떤 승자의 방식이 옳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웅진씽크빅 에듀테크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별점은 데이터다.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화를 시작해서 고객 행동, 고객 데이터를 잘 축적했다. 2018년부터 이를 기반으로 기술을 적용하고 AI 기능을 넣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 자체가 큰 힘을 쓰려면 자사 서비스에 맞는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데이터가 잘 구축돼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웅진씽크빅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에듀테크 비중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까.
 
머지않은 시점에 에듀테크 비중이 100%에 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듀테크가 전 서비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제는 에듀테크를 빼고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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