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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조정증시, ETF가 답이다)①업종별 등락 엇갈리는 국내증시, ETF가 뜬다

이달 ETF 순자산 65조 돌파…보름 새 1.8조 증가

2021-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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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이달 최고치를 찍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펀드인데,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은 가운데 업종과 산업별로 등락이 갈리자 투자자들이 분산투자와 테마별 선별 투자용으로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하며, ETF는 위험도 별로 다양한 업종과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하나의 개별주식이 오를지 맞히는 건 쉽지 않지만 유망한 업종이나 테마 전반에 투자하는 건 그만큼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털사이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5일 ETF의 순자산은 약 65조4571억원으로 지난달 말(63조6243억원) 대비 약 1조8000억원이 늘었다. 작년 말 52조365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약 13조원이 증가했다. 
 
과거에는 ETF가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를 정방향 혹은 역방향(인버스)으로 추종하거나 원자재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메타버스 등 트렌디한 주식 테마형 ETF와 탄소배출권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상품까지 출시되면서 보다 다양하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ETF 수는 지난해 말 468개에서 현재 511개로 늘어났다.
 
투자자들의 ETF 활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지수형 ETF를 통한 소극적인 분산투자를 넘어 최근엔 해외주식과 트렌디한 테마에 투자하는 ETF를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맞춤 투자하는 모습이다.
 
특히 보름 새 채권(6741억원)과 해외지수형(6090억원), 테마형(4108억원) ETF의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높아지며 채권 ETF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며,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국내의 해외지수 추종 ETF 매수로도 이어지고 있다.
 
테마형 ETF도 올해 인기를 몰고 있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국내 첫 탄소배출권 ETF 4종에 10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으며 지난 13일 동시 상장한 메타버스 ETF 4종에도 72억원 순매수가 발생했다. '타이거 Fn메타버스'의 경우 지난 15일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액 99억원을 기록했다.
 
잘 고른 테마형 ETF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도 안겨주고 있다. 이달 들어 게임과 웹툰드라마 등 콘텐츠 관련 ETF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에 포진해있다. 원자재 관련을 제외하고는 TIGER미디어컨텐츠(10.79%), TIGER K게임(9.91%), KODEX 게임산업(7.97%), KBSTAR 게임테마(7.47%), KODEX Fn웹툰&드라마(7.02%), HANARO Fn K-POP&미디어(6.64%) 등 미디어 관련주들이 수익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ETF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안진우 한화자산운용 ETF 컨설팅 팀장은 "역사적으로 코스피200이라는 집단은 하락장에서도 개별종목보다 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러 종목에 투자한다는 ETF의 이 기본적인 특성을 활용해 상품 특성과 종목을 잘 살펴 투자하면 변동성이 큰 장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공격적인 상품부터 변동성이 낮지만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상품까지, 변동성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ETF에도 채권, 인버스(지수가 하락하면 반대로 수익을 얻는 상품), 해외지수, 배당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며 "'하락장이면 인버스' 식의 투자를 넘어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주식형 위험자산과 그 외 안전자산의 비중을 ETF 조절을 통해 점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ETF도 고르기 어려운 분들은 ETF에 분산투자하는 EMP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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