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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전선업계, 원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

2021-10-07 15:50

조회수 : 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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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전선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전선업계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대형업체는 판매단가를 원재료 가격에 연동하기 때문에 구리값 상승시 매출확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소업체는 당월 생산한 제품을 당월 납품하는 구조라 원재료값 상승분을 바로 판매단가에 반영하기 힘듭니다. 
 
오죽하면 업계 한 관계자는 "매일매일 생존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면 중소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70%까지 떨어져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고 토로했을 정돕니다. 
 
구리 현물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톤당 922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3월 4700달러까지 하락한 후 올 5월에는 1만7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뉴시스
 
구리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업체들은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대형업체는 계약시 원재료값 상승을 대비해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조항으로 구리 값이 상승하면 이에 맞춰 제품 판매가격도 상승합니다. 
 
하지만 철저히 을의 입장에 있는 중소업체는 에스컬레이션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소업체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에 대해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며 "우리는 구리값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소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15%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리가 없어 조업을 단축하는 업체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구리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구리값 상승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원재료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환율도 치솟으면서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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