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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중국 전력난 최악…공장 멈추고 신호등도 꺼져

석탄 공급난·탄소배출 규제 '겹악재'

2021-09-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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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도로 가로등과 신호등까지 켜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제관찰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23개 성 중 10개 이상의 성에서 산업용 전기 제한 공급이 이뤄지면서 많은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거나 조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장쑤성·저장성·광둥성으로 이 3곳은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장쑤성의 경우 제철소가 가동을 중단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신호등과 가로등을 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성에서는 160여 개 회사가 문을 닫았다. 광둥성의 여러 생산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1주일에 적게는 하루, 많게는 사흘만 공장을 가동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은 강도가 가장 약한 경우로 불필요한 생산 라인, 조명 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조치령이 이미 내려졌다. 닝샤의 경우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기업에 '한 달간 가동 중단'이라는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졌다.
 
다른 지역들은 석탄 및 가스 가격 급등으로 원하는 수준만큼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있는 포스코(POSCO)의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도 전력 문제로 일시 가동을 멈췄다. 애플과 테슬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도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여기에 중국 국가전력망공사 상하이지사가 다음달 3일까지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정전을 한다고 이날 새로 공지하면서 중국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에서도 전력 제한 공급이 이뤄지게 됐다.
 
전력 공급 제한 여파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형 제철소, 알루미늄 정련 공장에서 시작해 이제는 섬유, 식품 등 거의 전 업종으로 확대된 상태다.
 
중국 전력난의 주된 원인으로는 심각한 석탄 공급난과 중국 당국의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이 거론된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 속에서 화력발전용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력발전소들이 석탄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외교 갈등을 겪는 호주에 '경제 보복'을 가한다면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상태여서, 중국 내 석탄 부족 현상은 세계 다른 나라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진짜 위기가 '헝다 사태'가 아닌 '전력난'이라고 지적했다. 헝다의 경우 부채가 중국 은행권 총부채의 0.3% 정도라 통제 가능하지만 전력난은 중국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할 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국 톈진시에서 전력공사 직원들이 고공에서 전력망 연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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