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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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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세종의 반전'…집값 상승률 1위에서 나홀로 하락

공급 물량 확대 등 여파…약보합세 예상되지만 '대선' 변수

2021-09-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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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가 최근 16주 연속 매매가격지수 하락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행정수도 이전 등의 이슈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공급 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셋째 주 100.2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1년 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방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지난해 9월 셋째 주 이후 약 1년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세종시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하락 원인은 일단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4.3%를 기록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3억7303만4천원이던 평균 매매가격이 12월 5억3827만3천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 8월 7억2442만4천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94.2% 급등해 2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2016년 4월(3가구) 이후 올해 6월까지 5년 2개월 연속 미분양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가 전국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청약 물량의 50%를 1년 이상 세종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는 세종시 1년 미만 거주자와 전국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세종시로 인구 유입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최근 세종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매매가격지수 하락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5655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35.6% 증가할 예정이다. 이외 대전 등 세종시 주변 지역에도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는 ‘2·4대책’ 후속 조치로 연기면에 6천 가구, 조치원읍에 7천 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6주 연속 하락하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를 살펴보면 최근 거래된 매물 중 올해 초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넘게 매매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또 다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부상한다면 또 다시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특별히 지금 개발 사항이나 이슈들이 특별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분간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대선 이슈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세종시에 대한 추가 개발이나 국회 이전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이 대선에서 거론이 된다면 다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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