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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부스터샷, 선택 아닌 필수되나…전문가들 "정규 투약법 될 수도"

변이 확산·효능 저하 우려…이스라엘은 4차 접종 검토

2021-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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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선진국들이 변이 바이스러스 확산에 대응해 부스터샷(백신 3차 접종)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접종이 정규 투약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 선도국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을 4차례 접종하는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더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최고 책임자인 살만 자르카는 지난 4일 이스라엘 공영라디오 칸과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앞으로 계속 있을 것을 생각하면 4차 접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3차 접종을 본격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인구 수 930만)은 지난 3일 기준 250만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특히 60세 이상은 70% 넘게 추가 접종을 받았다. 다만 높은 접종률에도 이스라엘에선 최근 하루 1만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부터 면역 취약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에 들어갔다. 장기 이식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투약하고 있거나 항암 치료환자 등이 해당된다. 오는 20일부터는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최근 "3회차 백신이 지속성이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만약 지속성이 있다면 3회 투약이 정규 투약 방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2회차를 백신 접종 완료 기준으로 하는 모더나·화이자는 3회차부터,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은 2회차부터 부스터샷으로 분류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 백신 3차(부스터샷)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스터샷을 실시하는 국가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미 추가 접종에 돌입했다. 덴마크는 최근 만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에 들어갔다. 덴마크 정부는 현재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도 면역 취약층과 장기 이식 환자에 대해 부스터샷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보유자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현재로선 부스터샷을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유보적이다.
 
아시아 국가들도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뿐 아니라 일본에서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도 부스터샷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완료율 80%를 기록한 싱가포르도 이달 말부터 60세 이상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오는 4분기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령자·의료인력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면역저하자 등은 6개월 이전이라도 우선 추가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한 부스터샷에 돌입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을 늦춰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0억회분 이상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으며, 이 가운데 75%가 10개국에서 접종됐다. 
 
앞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선진국의 부스터샷은) 이미 구명조끼가 있는 이들에게 추가 구명조끼를 던지는 것"이라면서 "반면 다른 이들은 구명조끼 단 한 벌이 없어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도 "데이터는 모두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뚜렷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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