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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대선주자캠프 '톺아보기')④윤석열, 전문가들 "반문 정서 강해…과거 프레임 반복 우려"

중도 성향 인물 안보여…정책·비전 보고 판단해야 '신중론'도

2021-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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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기존 국민의힘의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전·현직 의원들이 합류한 것에는 '정치 신인'이라는 근본적 한계 극복을 위해 과거 정권 창출 경험이 있는 의원들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른바 '반문'에만 치중해 과거 정책들을 반복하거나, 더욱 극단적인 보수적 성향으로 중도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윤 전 총장 캠프 인적 구성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지나친 윤 전 총장의 지나친 '반문 정서'가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반문 정서가 상당히 큰 사람으로 보이는데, 거기에 맞춰 반문 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캠프에 많고, 보수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고 평가하며 "과거 뉴라이트 운동을 했던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캠프에 있는 사람들은 당의 주류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결국 친이계나 친박계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외부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끌어와서 캠프를 구성하다 보니 내공이 없고 가치와 비전이 없는 참모들로 캠프가 채워져 있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 안 중도 성향의 사람들이 윤 전 캠프에 합류하지 않을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결국 남은 건 친이·친박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국정농단 사건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이를 갈면서 윤 전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이·친박'의 이합집산이 야권 지지율 1위라는 흐름에 올라타며 새로운 계파 정치를 형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선 때마다 후보별로 의원들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한국 정치의 오래된 병폐 중 하나"라며 "국민의힘은 과거 친이와 친박의 계파 정치의 폐해가 깊은데 그런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윤 전 총장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쏠림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이 정책 자문단으로 합류한 것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그들이 어느 정부에 참여했던 것과는 상관없이 새롭게 들어설 미래 정부에서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들 전문가가 국민들을 위해 내놓을 정책과 공약이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캠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내놓는 공약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측면도 있지만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과거 정부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공약을 재탕, 삼탕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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