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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인터뷰)"교육 먼저, 교육비는 나중에 받는 소득공유 모델…결국 사람 투자죠"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 SW인재 수요 폭발 속 코딩부트캠프 사업으로 주목

2021-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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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로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CT 산업을 이끄는 사업자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제조·금융·서비스 등 다른 산업군에서도 디지털전환(DX)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ICT 인재를 흡수하는 중이다.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신규 소프트웨어(SW) 인력 수요가 약 3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인재 양성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6월 코딩부트캠프(coding bootcamp, 신병훈련소처럼 단기간 집중 교육을 통해 개발자를 양성하는 곳) '코드스테이츠'를 찾아 인재양성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코드스테이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각사의 IT 수요에 대한 문의가 다방면으로 들어오며 앞으로 SW 인재양성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느낀다"며 "IT 기업이 아닌 금융사 등에서도 DX 교육을 문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의미 있는 교육을 만들어 효과·효율적으로 규모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 사진/코드스테이츠
 
IT기업 연계 SW 인재양성 코딩부트캠프인 코드스테이츠는 IT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 혹은 전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교육과 기업 채용을 연결하는 회사다. 문화관광콘텐츠학을 전공하던 김 대표는 개발자 커리어를 꿈꿨지만 쉽지 않다는 점을 직접 느끼며 독학, 스타트업 인턴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이후 미국 코딩부트캠프에 참가해 수료까지 마치며 이러한 모델이 국내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 2015년 코드스테이츠를 창업했다. 이후 코드스테이츠는 5000여명의 IT 인재를 배출했고, 지난해 기준 누적 취업률 90% 이상을 기록했다. 채용 연계 파트너사로 참여 중인 기업만 230여곳이다.
 
코드스테이츠는 이 과정에서 '소득공유모델'을 도입했다. 부트캠프 수료 후 일정 금액의 연소득 이상으로 취업하면 소득 일부를 교육비로 후지불하는 모델이다. 파트너사로 참여한 기업에서도 채용 이후 교육비 일부를 부담한다. 교육생들은 비용 부담없이 교육을 받고 IT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여행 등 직격탄을 받은 산업에 종사하던 실직자들이 코드스테이츠에서 SW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례도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하면 수강생이 10배 정도 증가한 것이 눈에 보인다"며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와 '리모트 채용'을 연계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시 강남구 코드스테이츠를 찾아 SW 인재 육성 방안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홍 부총리,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 사진/코드스테이츠
 
코드스테이츠 교육 수료생과 출신 취업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코드스테이츠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커뮤니티 관리다. 수료생, 출신 취업생, 교육생들 등이 연결된 '코드스테이츠 커뮤니티'에선 개발자들이 교류하며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향후 서비스 개발이나 창업 등을 도모할 수 있다. 코드스테이츠는 클럽 개설, 멘토·멘티 연결, 콘텐츠 리워드, 특강 개설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한다. 커뮤니티 관리를 위한 별도 팀도 꾸렸다. 김 대표는 "커리큘럼 참여자 중에는 공부·취업 외에도 커뮤니티를 큰 장점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며 "커뮤니티가 코드스테이츠의 성장 동력이자 핵심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기 대표는 코드스테이츠의 소득공유모델 노하우를 플랫폼으로 발전 시켜 다른 교육 사업자에게도 공급할 계획이다. 교육회사들은 교육에만 집중하고, 플랫폼에서 금액 납부부터 정산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아울러 인재에 투자하는 '휴먼캐피털'을 확장해 인재에 투자하면 향후 소득발생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고, 멘토링이나 학습 등 사람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득공유모델을 도입하려는 회사를 대상으로 제휴를 늘리고 이를 위한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사람에 투자하는 휴먼캐피털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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