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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중국이 '철강값 내리기 작전'에 나섰다

2021-08-11 13:53

조회수 : 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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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치솟는 철강값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최근 철강재 해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되는 자국 철강재에 주던 13%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을 줄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관세를 부과하는 안도 추진 중입니다. 관세 부과의 경우 열연을 포함한 철강재에 10~25% 수출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3분기 내 시행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철강 수출을 줄이면서 우리나라는 당분간 강재를 자급자족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열연코일 수입량은 전년 동기 151만1898톤보다 26.6% 감소한 110만9884톤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공급 물량이 벅차면서 같은 기간 수출량 또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줄어든 134만9069톤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은 탄소 배출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습니다. 우드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전년보다 12%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엔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5000만~6000만톤(t)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습니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연간 조강 생산량 6170만톤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런 기조를 바꿔 최근 11개 성에 하반기 조강 생산량을 줄이지 말라는 구두 명령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 또한 중국이 계획대로 하반기 조강 생산량을 줄이는 건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경기 회복으로 철강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황인 데다 중국의 공장 수를 고려할 때 당국이 생산을 통제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철강값을 낮추기 위해 생산 감축 완화와 함께 가격 단속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철강 가격 안정화를 위해 원자재인 철광석 사재기 등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는데요. 투기 수요가 위축하면서 당시 철강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면서 중국 철강값은 앞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이에 따른 국내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산 철강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 수급 부족 또한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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