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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vs 핀테크 대환대출 승자는?

"소비자 편리성이 경쟁력 결정할 것"

2021-08-04 15:00

조회수 : 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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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환대출 시장을 두고 은행과 빅테크 업체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시중은행들이 독자적으로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공공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면서 토스 등 빅테크 업체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과의 경쟁구도를 예고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빅테크 대환대출의 경우 사용자 편익 측면에서 유리해 경쟁력이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모바일앱에서 금융 소비자가 은행, 보험 등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를 한 눈에 비교하고 금리가 낮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대환대출 플랫폼의 특성상 금융소비자가 지금처럼 은행 창구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원스톱으로 금리를 비교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되는 만큼, 양측의 경쟁에서 빅테크·핀테크 대환대출 플랫폼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건 마케팅인데, 은행 입장에선 대환대출 서비스가 여러 업무 중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신경을 덜 쓸 가능성이 있는 반면, 빅테크·핀테크는 업무의 전 영역이라는 점에서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이 기존에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추가하면 시너지를 내 파급력이 더 클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은행은 예금 금리보다 비싸게 대출을 해주고 여기서 얻은 금리 차익을 누리는 예대마진이 업무의 핵심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토대로 대출 금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은행의 필수 업무인 만큼, 객관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신용도나 담보 가치에 따라서 대출 금리가 정해지기 때문에 플랫폼에서 검색으로 노출되는 금리와 실제 금리는 차이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연합회 주도로 만든 앱에서 여러 은행의 대환대출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타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개별 은행은 해당 공공 플랫폼뿐 아니라 빅테크 대환대출 플랫폼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시중 은행이 빅테크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논의에 대해 '중개수수료'와 '빅테크 종속' 등 여러 이유로 난색을 보였단 점에서 빅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대출 플랫폼이 경쟁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고, 대환대출의 금리 경쟁을 통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명수 한국P2P투자협회 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관(정부기관) 주도의 정책이 실패한 경우의 대부분은 '절실함'에 달렸었다"면서 "당국 입장에선 대환대출 플랫폼이 은행 주도로 이뤄지든, 빅테크에서 하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얼마나 금융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이게 편리성을 제공하고 믿음을 어필해주냐의 차이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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