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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 '생활기본소득' 공약 검토에 '이재명 편들기' 논란

최재성 전 정무수석 "경선서 후보간 격렬한 논쟁…당 지도부는 심판 돼야"

2021-08-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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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10대 핵심공약 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당내 논쟁이 일고 있다. 생활기본소득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민주연이 '이재명 편들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서다.
 
1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민주연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있는데,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면서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의 대표 공약이자 후보 간 격렬한 논쟁이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인데, 민주연에서 대선 정책으로 공개 한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은 "그렇지 않아도 송영길 대표께서는 기본소득 재원 방안이 있다는 말로 오해를 불러일으키신 바 있는데, 이번 민주연 발표는 넘어선 일종의 쇼크"라며 "당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으로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는 없고,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민주연이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검토하는 건 당내 주자인 이 지사에 대한 노골적 편들기라는 지적이다.  

이낙연 의원 캠프에서도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민주연 보고서 내용은 파악하고 있지만, 이것이 공식적 당의 입장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가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은 늘 공정해야 하고 후보들에 대해서도 어떤 의혹이 없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민주연 보고서에 제기된 논란과 경선 불공정 의혹을 의식한 모양새다. 이 지사는 이날 전북을 방문해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들끼리 정책경쟁이 벌어지면 당은 그 문제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일단은 뒤로 빠지는 게 맞다"면서 "경선 끝나고 민주당 차원에서 공약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논란을 촉발한 노웅래 민주연구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라고 운을 뗀 후 "민주연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전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면서 "송영길 현 대표 취임 이후 별도로 연구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소득 주제는 어느 한 후보만의 것이 아니고, 민주연 이낙연 의원의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면서 "정부조직개편과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선후보 '원팀'으로서 정책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노출된 연구원의 핵심공약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고, 민주연은 30개 이상의 정책 공약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며 "차후 각 후보, 정책위와의 협의 과정을 거쳐 대선 핵심공약을 보다 구체화 시켜 나갈 것이며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10대 핵심공약 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당내 논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연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전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면서 "송영길 현 대표 취임 이후 별도로 연구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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