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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영상)'모범생' 두산, 채권단 체제 조기졸업 눈앞

인프라코어 매각 8월 완료…연내 긴급자금 상환할 듯

2021-07-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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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두산(000150)그룹의 채권단 관리 체제 '조기 졸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선 빠르면 오는 9월 두산이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종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 대금을 완납한 후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규모는 850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끝으로 두산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경영난으로 지난해 6월 산은에서 긴급자금 3조원을 빌린 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2023년 6월까지 빌린 돈을 갚기로 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 채권단과 구조조정을 약속하는 것으로,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채권단은 담보로 잡은 5조6500억원(평가액 기준) 규모의 두산 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
 
통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체결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경우 그룹 전체 재무 상황을 보는 만큼 조기 졸업이 어려운 편이다. 최근 10년간 산은과 재무 약정을 맺은 기업 중 조기 졸업을 한 사례는 동국제강이 유일하다. 
 
두산은 △클럽모우CC(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모트롤BG(4530억원) 등 알짜 사업과 자산을 잇달아 매각해 부지런히 자금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조3000억원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이번 구조조정의 마지막 수순이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그 결과 지난 3월 기준 채무 잔액은 1조5459억원으로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모든 매각 대금을 더하면 3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긴급자금은 올해 안에 무난히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두산 계열사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58% 급증한 37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소형 건설기계 업체 두산밥캣(241560) 또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한 17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118% 는 1401억원의 수익을 냈다. 두산밥캣은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의 경기 호조로 올해 내내 호실적이 예상된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03.6% 늘어난 39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2019년 이후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78% 급증한 3222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긴급자금 조기 상환을 앞둔 데다 계열사들도 당분간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두산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9월 말 재무구조개선 약정 만기 종료 가능성이 있다"며 "지주사격인 두산은 전자부문이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산업차량 부분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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