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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백신 접종률 10%…내달 '거리두기 완화' 괜찮나

백신 모범국들, 미접종자 확진자 급증…전문가 "젊은 층 접종 이후 방역 완화해야"

2021-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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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선두국이었던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 조치를 조기에 완화했지만 젊은 층 등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젊은 층 백신 접종률이 절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 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해도 괜찮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8270명에 달했다.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행한 영국은 지난달 초 1000명대로 확진자가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델타 변이가 영국의 신규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99%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는 백신을 2회 접종까지 모두 완료해야 감염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1차 예방접종도 하지 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사진/뉴시스
 
 
백신 접종 선도국인 이스라엘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5월 코로나 확진자가 0명까지 떨어졌다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이후 200명대로 늘었다. 대체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과 학생들의 감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재개하는 동시에 12∼15세 아동·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역시 백신 미접종자와 젊은층이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의 57%가 백신 1차 접종을 끝냈다. 이 중 65세 이상이 80%를 차지한다. 젊은층의 접종률이 노년층 접종률보다 현저히 낮은 셈이다.
 
미국에서 현재 델타 변이는 최근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20%가량 차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은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몇 주 뒤면 지배적인 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재확산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델타 변이 확산에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가 더해진 탓이다.
 
우리나라 역시 내달 1일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한다.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로 전환된다. 새 거리두기체계 적용으로 식당과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이 수도권은 24시, 비수도권은 제한 없는 운영으로 바뀐다. 사적 모임 역시 수도권은 8인 이하, 비수도권은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백신 1차 접종자 또는 접종 완료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국내 젊은층과 청소년 등 접종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8일 기준 연령별 인구 대비 접종률은 80세 이상 78.7%, 70대 87.5%, 60대 83.1%, 50대 12.2%, 40대 13.6%, 30대 20.4%, 18~29세 10.2%이다.
 
통상 백신접종률이 70%에 달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연령대별 확진자 비율을 살펴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60세 이상은 확진자 비율이 26%에서 12%로 뚝 떨어졌다. 반면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5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74%에서 88%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가운데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 의사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한 대응책일 수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는 젊은층 백신이 본격화되는 7~8월 이후 유행 통제 가능성을 봐가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고령층에 집중된 백신 접종으로 중증환자 발생 비율을 낮추긴 했지만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당장 다음달부터 거리두기 완화는 이르다고 본다. 방역은 항상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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