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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부채 162.3%↑, 수출 악영향…"중간재 감소 대비해야"

부동산 기업·LGFV 부채 증가…신용리스크 요인

2021-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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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중국 기업부채 문제가 중국기업의 투자 둔화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대해진 중국 기업의 부채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중국경제 성장의 둔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기업과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부채가 지속 증가하면서 신용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동성이 한계기업 정리를 지연으로 연결될 경우 기업부실이 지방은행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전이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2019년 151.9%까지 줄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비율은 지난해 162.3%까지 상승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6년(157.6%) 수준을 상회한 것이다.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62.3%로, 선진국 평균인 101.3%을 훌쩍 넘는다. 이는 신흥국 평균인 115.2%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특히 작년 3분기 기업부문의 부채는 163.1%로 가계(61.1%) 및 정부(60.9%) 부채와 비교할 경우 두드려진 경향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2019년 151.9%까지 줄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비율은 지난해 162.3%까지 상승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더욱이 미중 갈등·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중국의 완화적 정책기조가 더해지며 기업 차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총자산수익률은 2016년 6.6%에서 2020년 5.1%로 하락하고, 채무상환능력도 약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기업의 문제는 중국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 동안 부동산 관련 투자가 늘어나며 지난해 3분기 부동산 기업의 부채는 394%를 기록했다. 도소매 194%·제조업 110% 등 다른 부문보다 부채 수준은 과도하고 수익성은 낮은 상황이다. 
 
정책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했으나,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방경제 개발 및 활성화 과정에서 증가한 LGFV도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LGFV는 지난해 GDP 대비 약 42%로 증가했다. 최근 저신용 LGTV 채권을 중심으로 확대된 신용리스크가 재정 기반이 취약한 지방의 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계기업 정리가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느린 고용회복 탓에 한계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정부로서는 유동성 지원을 쉽게 거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유동성 회수의 바로미터인 실업률은 지난해 5.6%로 치솟았다. 조선 등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기업부실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전이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재정 여력 및 금융시스템 통제 능력 등에 비춰볼 때 기업 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경제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기업부채 문제가 중국기업 투자 활동 둔화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대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중국기업 투자 둔화에 따른 중간재 수요 감소 등에 대비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2019년 151.9%까지 줄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비율은 지난해 162.3%까지 상승했다. 사진은 공장을 시찰중인 시진핑 주석. 사진/신화·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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