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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코로나 뚫은 '차석용 매직'…1위 굳히는 LG생활건강

2005년 취임 후 성장세 지속…화장품·음료·생활용품 사업 3각 편대 구축

2021-04-18 11:04

조회수 : 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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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의 타격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화장품 왕좌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이 올해 1위 굳히기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을 이끄는 차석용 부회장의 매직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추진해온 인수합병(M&A) 사업들이 올해도 가시적 성과를 낼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LG생활건강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9% 증가한 2조593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6.45% 성장한 355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 연속, 매출액은 2005년 3분기부터 61분기 연속 증가하게 된다.
 
연간 매출액은 8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액은 8조6485억원, 작년보다 10.2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1.19% 늘어난 1조3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약 15%로, 코로나 이전의 수익성을 이어가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밀어내고 1등 자리에 오른 만큼 업계는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지 주목하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로는 이미 지난 2017년 아모레퍼시픽을 앞섰으나 승부처였던 화장품 부문은 지난해 1등을 차지, 처음으로 국내에서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DB), 음료(Refreshment)사업 모두 업계 1등을 달성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이어 코로나 상황에서도 LG생활건강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까지 3개 사업부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한국P&G 사장을 거쳐 법정관리 중이던 해태제과를 정상화시킨 차 부회장은 경영 성과를 높게 평가받으며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것은 차 부회장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라콜라음료 지분을 사들이며 음료 사업을 시작했고,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인수해 음료 사업을 키웠다. 또한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 2012년 바이올렛드림과 일본 화장품회사 긴자 스테파니, 2014년에는 CNP코스메틱스(차앤박 화장품)를 인수해 더마코스메틱 분야까지 사업을 넓혔고 색조 화장품 업체 제니스도 인수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일본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화장품회사 에이본재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본에서만 긴자스테파니와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 에버라이프에 이어 에이본재팬까지 인수하면서 사업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슨앤존스 오랄케어 브랜드 리치(REACH)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권과 피부외용제 전문기업 태극제약의 인수도 차 부회장의 성과다. 
 
차 부회장이 3개 사업부를 강화하면서 LG생활건강의 실적은 그의 취임 전과 후로 경영 성과가 명확하게 나뉜다. 차 부회장 취임 전 9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7조원대로, 영업이익은 63분기 연속 성장하며 1조원대를 기록중이다.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도 이 같은 경영 성과 때문이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이어 음료까지 3개 사업부를 구축한 것은 LG생활건강이 사드, 코로나 등의 악재 속에서 리스크를 줄인 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는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성과를 낼 전망이다. 2019년 8월에는 미국의 뉴에이본, 지난해에는 더마 화장품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바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최근 화장품 사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수한 브랜드의 사업 확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브랜드인 '숨'을 재정비할 계획으로,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외부 환경 요인이 개선된다면 면세점 실적 회복과 함께 투자가 진행된 브랜드 다각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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