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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차그룹, 중국 공략 ‘재시동’…아이오닉5·EV6 선봉장

재도약 4대전략 발표…2030년까지 21개 전동화 라인업 구축

2021-04-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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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16년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었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 기아(000270) ‘EV6’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비롯해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15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전략 발표회인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를 개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하기 위한 4대 전략인 △현지화 연구개발(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 총괄 사장이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에 특화된 R&D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 개발 기술력을 한층 강화한다. 상하이 디지털 연구소는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전동화 라인업 확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친환경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오닉5,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도 선보여 오는 2030년까지 양사 합쳐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또한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판매 법인인 ‘HTWO 광저우’를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중국은 2030년을 정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략 발표에서 공개된 아이오닉5와 EV6. 사진/현대차그룹
 
마지막으로 양사는 새로운 전략을 발판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 라인업의 효율화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상품성 강화 △다양한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북경현대는 지난해 선보인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H SMART+)’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브랜드로 거듭난다. 동풍열달기아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브랜드 리론칭 활동을 중국 시장에서도 이어간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중국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현재 21개인 내연기관 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14개로 줄인다. 북경현대는 하반기에 중국 전용 MPV와 투싼 하이브리드, 동풍열달기아는 신형 카니발을 투입하는 등 그동안 상품을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에 신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이달 2일 제네시스가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양사가 이번 전략을 발표한 것은 중국 시장 실적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6년 114만2016대를 기록한 후 2017년 78만5006대,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 2020년 44만177대로 대폭 감소했다. 기아도 2016년 65만6대로 정점에 오른 후 2017년 36만6대, 2018년 37만1263대, 2019년 28만4335대, 2020년 24만2576대로 줄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달 2일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또한 상하이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차량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개소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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