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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정인이 입양모 최후진술 "아이 이름 부르며 사죄"

"잘못되길 바라는 마음 없어…처벌 달게 받겠다"

2021-04-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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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이범종 기자] 16개월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케 한 입양모가 "감히 율하(입양 후 정인이 이름) 이름을 부르며 사죄한다"면서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입양모 장모씨는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집착이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애를 지속적으로 미워하거나 잘못되길 바라는 마음은 절대 없었다. 죽기를 바라거나 죽든말든 상관 없다고 생각 안 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면서 "감정적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줬다.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같이 기소된 남편에 대해서도 "끝까지 믿어줬지만 배신감을 심어줬다"면서 "저는 아내 자격이 없다. 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저때문에 죽은 둘째와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남편과 첫째, 양가 부모, 율하를 사랑한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은 16개월된 피해자의 엄마로서의 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잘못 없는 피해자를 학대하다가 살인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장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남편 안모씨에 대해서도 "아버지의 책무를 버리고 아내가 피해자를 학대하는 것을 지켜 볼 뿐 피해자의 행복을 위해 어떤 조치 안 해 죽음 몰고가게 했다"며 징역 7년6개월을 구형했다. 
 
양부모의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이'의 양부모의 결심 공판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입구에서 시민이 정인이의 사진을 만져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이범종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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