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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징검다리'…친환경 트렌드에 하이브리드 인기

1분기 판매 4만8284대, 전년비 120% 증가…올해도 하브 신차출시 이어져

2021-04-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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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구매에 부담을 가지는 고객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만8284대로 전년동기 대비 120.0% 증가했다. 이 중 국산차는 3만4005대, 수입차는 1만4279대로 각각 85.6%, 294.0% 늘었다. 이는 국내외 브랜드들이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입브랜드 중심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그랜저 판매량 14만5463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만8989대로 26.8%를 차지했다. 기아(000270)는 지난해 2월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친환경차 연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판매를 중단했다가 7월 재출시했지만 지난해 쏘렌토 판매량 8만2275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4278대로 29.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4만대 가까이 판매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볼보는 지난해 8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B엔진을 탑재한 S60, V60, XC40을 시작으로 기존 디젤, 가솔린 모델을 배제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개편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10월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E 350 4MATIC 아방가르드 및 AMG라인,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모델 등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인 EQ 부스트를 적용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감속할 때 손실되는 에너지를 회수·저장했다가 재사용해 엔진을 지원하고 효율을 극대화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높은 연비효율은 물론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13일 출시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미니밴 '뉴 시에나'. 사진/토요타코리아
 
올해도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다음달 K8 1.6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타는 13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뉴 시에나’를 출시했다. 이날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뉴 시에나는 ‘가다 서다’가 많은 도심 주행에 효과적인 주행을 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확대 전략을 반영해 이달 8일 디젤 파워트레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021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혼다도 올해 1월 말 공개한 ‘뉴 CR-V 하이브리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량 회복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신차가 계속 등장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충전인프라 구축 등의 이유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과도기적인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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