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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속도내는 허태수 회장…GS그룹 동일인 변경은 언제쯤

"지난해 신청했지만 공정위 거부…당분간 허창수 명예회장 동일인 유지"

2021-04-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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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현대차와 효성의 동일인 변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임 2년차를 맞아 그룹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동일인 변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일인은 기업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공정위가 동일인을 누구로 지정하느냐에 따라 기업집단의 범위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제재 대상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허태수 GS 회장. 사진/GS그룹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변경 신청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지난해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한차례 제출했지만 공정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허태수 회장이 현재 그룹 회장이기는 하지만 기존 동일인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능력이 상실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동일인 변경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GS그룹은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동일인 요청을 했었지만 공정위에서 허창수 명예회장께서 여전히 GS건설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며 "기존 동일인의 타계나 금치산자 등의 사유가 없는 한 변경하지 않는다는 공정위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동일인을 유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GS그룹에는 허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특별히 없었다. 현재 지주사 GS는 오너 일가 48명이 50% 정도의 지분을 골고루 나눠갖고 있다. GS의 지분율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건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로 5.16%를 보유하고 있다. 전임 그룹 회장인 허창수 명예회장도 4.66% 보유한 반면, 허태수 회장의 지분은 2.08%에 불과하다. 허준홍(2.64) 삼양통상 대표이사, 허세홍(2.32) GS칼텍스 대표이사, 허연수(2.21) GS리테일 대표이사 등도 허태수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허태수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체질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를 통한 먹거리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에는 GS, GS칼텍스 등 10개 주요 계열사가 함께 총 1억5500만달러를 출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문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열린 GS 주주총회에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염두에 두고 사업 목적 변경에 금융업을 추가했다. 
 
올초에는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ESG 경영도 적극 추진중이다. 친환경신사업 추진 관련 심의·의결을 담당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를 별도로 두고 사회공헌, 동반성장, 지속가능경영, 안전·보건·환경, 친환경신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전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외이사의 투명성·독립성을 보장하는 경제계 변화 흐름에 발맞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은 올해 연초 경영 화두로 '혁신'을 제시하면서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 선진 기업들의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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