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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1분기 서울 중소형 아파트 거래 "절반이 9억원 초과"

전체 4500건 중 51%, 9억원 이상 거래…집값 상승에 중소형도 급등

2021-04-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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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의 중소형(전용면적 60㎡~85㎡) 아파트 거래 중 절반 이상이 9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1분기, 나아가 지난해 전체로 넓혀도 9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집값 오름폭은 둔화하고 있지만 상승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9억원 이상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실거래는 전체 4518건이었다. 이중 9억원을 넘긴 거래는 2319건으로, 51.3%를 차지했다. 거래된 중소형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9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팔렸다. 9억원은 고가주택 기준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울 내 9억원 이상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체 8100건 중 약 19.3%인 1564건만 9억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와 32%포인트 차이다. 지난해 전체로 비교 대상을 넓혀도 올해 1분기 비중이 더 높다. 지난 한 해에는 서울 중소형 아파트 거래 총 3만4726건 중 36%인 1만2502건이 9억원 이상 가격에 팔렸다. 
 
실거래 단지 사례에서도 중소형 아파트가 9억원을 넘어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천구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2월에는 9억7000만원으로 뛰었다. 노원구 ‘중계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8억9000만원에서 올해 1월 9억2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은평구 ‘북한산힐스테이트1차아파트’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8억8500만원에서 올해 2월 9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서울 집값의 전방위적인 상승에 중소형 면적대도 가격이 오르면서, 해당 평형의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7629만원이었다. 지난해 11월 9억729만원으로 처음 9억원을 넘어선 이후 매달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평균 7억6669만원으로 9억원보다 1억3000만원 가량 낮았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꾸준히 오를수록,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이보다 저렴한 소형(전용 60㎡ 이하) 면적대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미만의 소형 아파트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7억6789만원이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소득 수준과 비교해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소형 면적대로 수요자들이 이동하는 추세”라며 “소형 아파트의 가격도 덩달아 뛸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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