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열

1분기 오피스텔 청약, 과반수가 미분양…“규제·공급 영향”

12곳 청약 중 8곳 미분양...경인 8곳 중 청약 완판 1곳

2021-03-30 15:00

조회수 : 4,09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방문객이 없어 한산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 중 절반 이상이 미분양을 떠안았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오피스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한국부동산원에서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은 총 12곳이다. 이중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곳은 8곳, 66%다. 절반 이상이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지방에서도 ‘묻지마 청약’이 나타나는 아파트 시장과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오피스텔 초기 청약의 부진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나왔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선 ‘원흥베네하임3차’가 441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청약자는 12명뿐이었다. 429가구가 그대로 남았다. 덕양구 원흥동에서는 ‘수아주위드펫’이 청약을 진행했는데 302가구 모집에 21명이 찾았다.
 
이밖에 오산시 ‘청광플러스원’에선 595가구 중 57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안산시 ‘스마트캐슬3.0’ 오피스텔은 300가구 중 287가구가 팔리지 못했다. 인천에서 청약을 접수한 ‘논현 센트레빌 라메르’도 630가구 중 477가구가 남았다. 
 
경인 지역 8곳 중 청약 완판에 성공한 건 단 1곳 ‘시티오씨엘 3단지’였다. 이곳은 902가구 모집에 1만717명이 몰려 11.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올렸다. 
 
이외에 서울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오피스텔이 522가구 모집에 6640명이 찾아 평균 경쟁률 12대 1을 기록했고 세종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과 H3블록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찍었다. 1분기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 흥행한 곳은 4곳에 그쳤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오피스텔이 흥행하지 못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지난해 지방세법 개정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수에 포함된 영향을 받았다.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을 취득하면 다주택자로 간주돼 취득세와 양도세 등에서 다주택 규제를 적용받는다. 
 
그간 공급량이 많았던 점도 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의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4만2689가구였고 2019년에는 5만1829가구였다. 입주 물량도 지난해 8만1697가구, 2019년 9만4887가구가 쏟아졌다. 신규 분양이 과거보다는 줄고 있으나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여전히 공급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오피스텔 청약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견고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발을 돌릴 여지가 있다. 건설사들도 ‘아파텔’ 등 아파트와 유사한 상품성을 지닌 오피스텔을 공급하면서 수요를 유인하는 상황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그간 공급이 꾸준히 이뤄졌던 점, 규제가 강화된 점 등이 맞물리면서 미분양 단지가 나왔다”라고 분석하며 “주택 시장의 흐름에 따라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김응열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