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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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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세모이배월)리드코프 고배당 이어간다

대부업 등 고전했지만 이익 증가 …렌탈·중고차사업 진출, 성장 모색

2021-03-24 06:00

조회수 : 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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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리드코프(012700)는 대부업체이자 석유제품 도소매, 휴게소(천안호두휴게소 부산방향)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아무래도 본업인 소비자금융사업(대부업) 비중이 제일 크긴 하지만 석유제품 매출도 비중이 상당하다. 석유대리점업은 정유사의 유통망을 갖고 있는 형태로 20여개 주유소를 네트워크로 확보했다. 2017년 S-Oil과 일반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직접 소유한 주유소는 2곳으로 임대와 전대를 준 상태다. 저유소(저장탱크) 임대업도 한다. 
 
여기에 엔알캐피탈대부와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 광고대행사 리드컴 등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대부업과 석유유통을 하는 리드코프에게 2020년은 어려운 한 해였다. 대부업은 정부의 이자율 상한선 규제와 감독기관 검사 강화, 제2금융권의 여신범위 확대 등으로 고전했으며, 코로나 사태로 차량 운행이 급감해 석유제품 판매도 쉽지 않았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었는데 휴게소 매출이라도 제대로 나왔을 리 없다. 
 
이로 인해 매출액은 3732억원으로 24.66%나 감소했다. 그런데 영업이익이 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1% 증가했고, 순이익도 13.03% 늘어난 4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용을 절감한 결과였다. 전년 2507억원에 달했던 매출원가를 1662억원으로 줄였고 대손상각비도 848억원에서 545억원으로 줄였다. 이자비용도 64억원가량을 절감했다. 영업이익에서 제하는 영업외비용도 금융비용을 10억원 넘게 줄인 덕분에 순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을 크게 늘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리드코프는 지난 연말 1주당 5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300원을 중간배당한 상황, 연간 800원을 배당하는 것이다. 시가배당률 11.33%에 달하는 고배당이다. 
 
연말 배당금만 해도 배당락 직전 주가 7160원에 기준하면 6.98%의 배당률이다. 올해 초에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연간 배당금 800원을 현재 주가로 나눠도 10%를 넘을 정도다. 
 
사업도 만만찮았는데 이런 고배당을 해도 괜찮은 걸까? 한 해 순이익의 거의 절반(배당성향 44.63%)을 배당했으니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순이익을 전부 털어서 배당한 것은 아니므로 무리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지난 몇 년간의 배당금(150~200원)에 비하면 폭탄배당이란 표현이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배당을 늘린 것은 경영진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홍민 회장과 디케이마린, 엠두엔 등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 리드코프의 지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총 709만주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서만 연 10억원 정도 이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자를 내기 위해서라도 고배당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회사도 향후 배당성향을 40% 정도로 유지하겠다고 했으니 일회성 배당은 아닐 것이다. 
 
리드코프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대부업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규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2월 종합렌탈 플랫폼 업체인 BS렌탈 인수를 위해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말에는 온오프라인 중고차 경매플랫폼인 카옥션 투자와 인수를 위해 MIP혁신성장펀드2호에 출자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을 가진 경쟁사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웰컴론도 철수가 예상돼 경쟁은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대부업의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니지만 리드코프의 실적이 급감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아 당분간 배당을 받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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