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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굴뚝산업 이미지 개선…시멘트업계, 새먹거리 ‘친환경'

사업 목적에 친환경 신사업 구체화…쌍용양회는 쌍용C&E로 사명변경

2021-03-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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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시멘트업계가 친환경 사업 확장에 나선다. ‘굴뚝산업’이라는 환경파괴 업종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다. 정부의 그린뉴딜·탄소중립 정책에 발 맞추는 행보이면서 동시에 연관 산업인 건설업 침체로 시멘트 경기도 가라앉은 상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다.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한 시멘트 공장. 사진/뉴시스
 
18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친환경 연관 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한다. 아세아시멘트는 이번 변경으로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 관련 배출권 판매 등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사업 △폐합성수지, 폐수처리오니 등 폐기물 종합재활용업 등을 사업 목적에 넣는다.
 
한일시멘트도 친환경 사업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중간·최종·종합처분업 △폐기물 중간·최종·종합재활용업 △건설폐기물 처리 및 순환골재 생산 및 판매업 등 순환자원사업 관련업종을 구체화해 정관에 추가한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및 판매업 △토양오염 복원사업 및 지하수 정화 사업 △하수 및 폐수 처리업 등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내용을 정비한다. 
 
성신양회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수처리업 및 환경정화, 복원관련 제반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한다. 또 기존의 친환경 연관 사업 내용을 정비하고 더 구체화한다. 기존 ‘폐기물 처리, 재생사업 및 관련시설 설계, 시공에 관한 사업’을 ‘폐기물 수집운반업, 중간재활용업, 최종재활용업, 종합재활용업 및 관련시설 설계, 시공에 관한 사업’으로 수정하는 식이다. 삼표시멘트도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중간처분업 △환경관련 제반사업 등 환경사업확대를 위해 관련 업종을 사업 목적에 새로 포함시킨다.
 
쌍용양회는 사명 변경을 안건으로 올린다. 새로 바뀌는 이름은 쌍용C&E다. 회사는 종합환경기업으로 전환하고 대외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 시멘트분야(Cement)에서 미래 핵심가치인 환경분야(Environment)로 영역을 확장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쌍용양회는 전부터 친환경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최근 5년간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을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투자했고, 지난해 말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의 사업목적에 환경 관련 사업을 다수 추가했다. 쌍용양회는 당시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중간·최종·종합재활용업 △환경관련 제반사업 등을 포함한 10개 항목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환경파괴라는 이미지가 강한 시멘트 업종이 이처럼 친환경 사업 강화에 나서는 건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다. 환경 복원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환경을 파괴한다는 인식 때문에 각종 규제의 타겟이 되곤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새 먹거리 창출의 길을 열겠다는 의도도 있다. 연관 산업인 건설업이 장기간 가라앉으면서 시멘트 경기도 덩달아 둔화돼 왔다. 시멘트 가격도 오랫동안 인상 없이 7년 전 수준이 유지됐다. 이에 친환경 신사업을 토대로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시멘트 회사에 부정적 여론이 있었고, 업종 경기도 침체돼 있었다”라며 “대외이미지 개선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각 회사들이 친환경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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