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기종

(헬스잡학사전)흔한 잇몸병, 코로나 바이러스에 치명적

잇몸병 코로나 환자 사망확률 약 9배…면역체계 이상 유발해 체내 염증 확산

2021-03-14 06:00

조회수 : 3,88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2월~7월까지 코로나19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합병증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8.81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사진/유디치과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 건강관리는 이제 삶의 질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필수요소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위생관리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구강건강도 코로나19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2월에서 7월까지 코로나19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합병증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구강 내 염증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3월부터 5월의 봄철은 9~10도까지 기온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대한 신체 적응을 해가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면역력 저하는 잇몸질환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잇몸병은 치은염, 치주염, 풍치를 비롯해 치아를 받치고 있는 치은과 치주 인대 및 골 조직에 생긴 염증으로 아주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세 이상의 성인은 과반수, 35세 이후에는 4명당 3명꼴로, 그리고 40세 이상의 장년층이나 노년층의 경우 80~90%에서 발생한다. 잇몸병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잇몸병이 있으면 신체의 다른 곳에서 염증을 악화시키고 이 때문에 다른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병의 하나인 치주염이 있으면 치아 플라크(치태)의 세균이 면역체계에 문제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염증이 초래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아를 지탱하는 연조직과 뼈가 침식될 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서 염증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원리로 잇몸병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구강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잇몸질환은 칫솔질이 잘못돼 입안 세균이 제대로 없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잇몸 경계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을 사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다. 잇몸과 치아에 별 문제가 없으면 일반모를 쓰는 것을 권하며, 교정장치를 쓰고 있으면 강한 모를 사용하는 게 치태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 치아가 시리고 수술이나 잇몸질환으로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미세모를 쓰는 것이 도움 된다. 잇몸질환이 있다면 칫솔질 방법 중 하나인 바스법이 효과적이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잇몸치료환자라면 1~2개월 동안 바스법으로 칫솔질을 할 경우 잇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탄력이 생기며 피가 잘 나지 않게 된다.  
 
잇몸질환 환자의 구강 내 세균이 다른 신체기관을 감염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구강항균제를 사용해 세균 전염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때 구강항균제를 양치질 대신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구강항균제는 세균 소독이 목적이며,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크는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강항균제는 하루 1~2회 정도 하는 것이 좋으며, 가글을 한 후 화학성분이 입에 남아 있기 때문에 30분 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은 "잇몸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으로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으니 청결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라며 "칫솔질을 거르지 말고 정기적인 치아건강검진이나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정기종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