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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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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에 매각까지…코로나 장기화 속 살길 찾는 호텔업계

객실 내 엔터테인먼트 요소·장기 숙박 등 새로운 상품…"내국인 고객 서비스 강화"

2021-03-11 17:47

조회수 : 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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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호텔들의 폐업 및 매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관계자들이 영업종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끊기면서 도심 속 호텔들이 줄줄이 폐업하거나 매물로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투숙객이 주요 고객이었던 특급호텔들은 늘어나는 내국인의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에 맞춰 체험형 패키지부터 장기 숙박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특급호텔인 르메르디앙 서울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지난달 문을 닫았다. 코로나 장기화로 해외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 투숙객까지 주요 고객이 급감한 영향이다. 강남의 첫 특급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매각 후 고급 주거단지로, 르메르디앙 서울은 주상복합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3·4성급 호텔들이 잇달아 영업을 종료했고 특급호텔까지 문을 닫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이나 휴업 신고를 한 호텔, 리조트 등 관광숙박업소는 102곳에 달한다. 2019년 63곳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의 티마크 호텔과 용산구 크라운 호텔 등도 매물로 나왔다.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매각가 등 인수자와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업계는 내국인 고객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호캉스가 늘었고, 이에 맞춰 엔터테인먼트부터 장기 숙박까지 기존과 다른 패키지를 출시했다. 호텔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기존 매출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강화해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객실 내 엔터테인먼트 요소 강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객실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웨스테인먼트' 패키지를 운영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필 더 웨스테인먼트 바이브 패키지'는 해외 여행을 대신해 객실에서 VR기기로 전세계 여행 영상을 볼 수 있고, 칵테일 키트로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볼 수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 된 가운데 호텔에서 근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이나 '30시간 패키지' 등의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최신 전자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 패키지를 기획했다. 서울호텔신라의 스위트 객실에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TV 등 최신 가전제품을 배치해 사용해볼 수 있는 상품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룸서비스 메뉴를 스테이크 코스처럼 판매하거나, 플라워 센터피스 만들기 같은 즐길거리, 가전체험 등 고객이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울신라호텔의 익스피리언스 룸. 사진/호텔신라
 
 
롯데호텔은 호캉스 수요 증가와 재택 근무 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레지던스처럼 장기 투숙이 가능한 '원스 인 어 라이프'를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14박 상품 및 30박 상품(추가 숙박 가능)으로, 라세느 뷔페 조식부터 객실 청소 및 세탁 서비스, 주차와 전용 라운지 이용 헤택도 제공한다. 
 
또한 무착륙 관광비행과 에어텔(항공+호텔)을 결합한 '트래블 어게인'프로모션을 통해 비행과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국내 최초 프로모션인 무착륙 관광비행 에어텔 상품은 아시아나항공과 연계해 인천-부산-후쿠오카-제주-인천 간 비행과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 롯데시티호텔 마포의 호캉스로 구성됐다. 
 
내국인 고객 증가에 따라 멤버십 프로그램도 재편했다.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 '트레비클럽'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리뉴얼한 것으로, 기존 객실형, 식음형, 클럽형, 고급형 등 4종의 상품을 통합해 단일 상품으로 바꿔 호텔 서비스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고객이 줄고 내국인 고객이 늘면서 롯데호텔 리워즈 이용고객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멤버십 개편은 코로나 시국에서 호텔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호텔을 이용하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이 국내 최초로 무착륙 관광비행과 에어텔을 결합한 '트래블 어게인'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롯데호텔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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