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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협업 마케팅에 열 올리는 식품업계, 이유는?

2021-03-03 20:08

조회수 :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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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와 협업한 오리온의 과자 초코송이. 사진/오리온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이종 업체 간 협업하는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와 특별함을 추구하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신장 효과까지 얻기 위함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는 8월까지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와 손을 맞잡고 ‘초코송이도 무신사랑해’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실시한다. 초코송이와 하양송이 패키지 안쪽에 표시된 쿠폰 번호를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 무신사 스토어에 등록하면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위한 이벤트인 만큼 제품 패키지도 새 단장했다. 올해 유행이 예감되는 ‘2021 S/S 무신사룩’으로 개성과 스타일을 살린 것이 핵심이다.
 
무신사는 MZ세대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다. 누적회원수는 700만을 돌파했으며 2013년 100억원 수준이던 거래액은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상 청정원은 편의점 GS25와 협업해 미원 맛소금 팝콘을 선보였다. 제품 패키지는 미원맛소금 고유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실제 팝콘 제품에 미원 맛소금을 사용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팝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짭짤한 맛을 찾기 위해 GS25 상품 담당자와 대상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약 6개월간 53차례의 샘플 테스트를 통해 개발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종업체 간 협업 마케팅 외에 최근에는 동종업계에서도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빙그레와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오뚜기의 라면을 스낵으로 만들고 오뚜기는 빙그레의 과자를 라면으로 만드는 게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핵심이다.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 사진/빙그레
 
이에 따라 빙그레는 오뚜기의 참깨라면을 야채타임에 반영해 참깨라면타임을 출시했다. 야채타임이 디핑스낵인 만큼 참깨라면타임 전용 디핑소스도 개발한 게 특징이다. 참깨라면타임 전용 디핑소스는 할라피뇨와 케첩, 마요네스를 사용해 만들었는데 이 역시 오뚜기에서 납품 받아 사용했다.
 
오뚜기는 빙그레의 꽃게랑을 라면으로 만든 꽃게랑면을 선보였다. 꽃게랑면은 꽃게랑 스낵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기본 분말스프에 외에 비법스프를 추가했다. 또한 꽃게랑 스낵을 상징하는 꽃게모양의 어묵후레이크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이종?동종업계간 협업 마케팅이 활발한 배경은 MZ세대에 있다. MZ세대의 소비 성향은 재미와 특별함을 추구하고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나심비 성향이 강하다. MZ세대가 국내 시장에서 핵심 소비층인 만큼 이들을 공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매출 신장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를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에 해당하는 인구는 1797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4.7%를 차지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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