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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우주로 가는 한화, 김동관이 앞장선다

쎄트렉아이 이사 이어 한화에어로 사내이사 추천

2021-03-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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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화그룹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그룹 우주 개발 사업의 중심에 섰다. 한화그룹은 미래를 이끌 신사업으로 수소, 태양광과 함께 인공위성, 도심항공모빌리티(UMA)를 낙점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가운데 김 대표가 항공우주 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면서 기존 주력인 석유화학을 맡은 데 이어 미래 사업도 이끌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그룹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동관 대표 사내이사 추천을 결의했다.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천안이 가결되면 김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과 부품 개발이 주력 사업이며 자회사로는 방위 업체인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등이 있다.
 
김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9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업체 쎄트렉아이에서도 무보수 이사로 일하기로 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1999년 설립한 회사로, 최근 위성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
 
위성 사업은 크게 제작·지상체·발사·서비스로 나눌 수 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로켓) 기술이 있고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서비스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쎄트렉아이의 경우 발사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우주 사업은 테슬라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블루오리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받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주 산업 규모가 2019년 4240억달러에서 2030년 1조4000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11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5%로 전망했다. 다만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기업들이 제시한 청사진이 실현될 때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화의 우주 사업 시작에는 김 대표의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위 사업과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설립하면서 우주 사업 기반을 다졌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사업 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며 "항공·우주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승계 작업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김 대표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최근 복귀하고 김 대표도 본격적으로 사업에 손을 대면서 그룹의 후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까지의 행보로 볼 때 장남인 김 대표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맡고 차남 동원씨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3남 동선씨는 한화에너지·토탈 계열이나 한화건설·호텔앤드리조트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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