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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맥주전쟁 2라운드, "이제는 녹색병"…앞서가는 테라, 뒤쫓는 한맥

견제 나선 오비맥주…한맥 CF서 테라 '강력 탄산' 공격

2021-02-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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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한맥과 테라.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신제품인 한맥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함께 맥주 경쟁 2라운드가 본격 시작됐다. 오비맥주는 한맥 CF를 통해 하이트진로 테라의 주무기인 청량감을 공격하면서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맥주 신제품인 한맥 판매에 들어갔다. 한맥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맥주로 상쾌한 풍미가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농부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한맥의 알코올 도수는 4.6도다.
 
특히 한맥은 출시 직후부터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겨냥한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테라가 ‘호주 청정 맥아’를 내걸자 한맥은 ‘고품질 국내산 쌀’로 차별화했고 병 색깔을 녹색으로 정함으로써 경쟁 구도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아울러 이 같은 의지는 최근 시작한 한맥의 TV CF 광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맥 TV CF 한 장면. 테라를 겨냥했다고 해석되는 문구. 사진/한맥 유튜브 캡처
 
오비맥주는 한맥 TV CF 광고에 ‘강력한 탄산이 라거의 맛이라는 오해들에게’와 ‘탄산은 느낌이지 맛은 아니잖아’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내용만 보면 한맥이 내세우는 포인트가 맥주의 풍미, 맛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경쟁사 제품인 테라의 자존심을 긁는 것이란 해석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강력한 탄산’을 핵심으로 내걸며 맥주의 청량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고 있다. 실제로 테라의 다양한 CF에 ‘강력한 리얼 탄산 100%’과 ‘청정라거’라는 문구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반면 하이트진로도 테라의 올해 첫 TV CF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 시동을 걸며 오비맥주에 맞불을 놨다. 신규 CF에도 탄산을 연산시키는 역동감과 강력한 바람, 물줄기 효과를 넣어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테라의 올해 첫 TV CF 광고 장면.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리얼 탄산’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3억병을 돌파하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출시한 뒤 테슬라(테라+참이슬)와 테진아(테라+진로) 등 소맥 신조어를 유행시켰다.
 
이처럼 테라를 앞세운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뒤를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만큼 오비맥주가 10여년간 지켜오던 부동의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50%대, 하이트진로는 30%대로 알려지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한맥은 테라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제품인 만큼 앞으로 두 제품이 맥주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테라를 견제하기 위해 오비맥주가 앞으로 어떤 마케팅에 나서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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