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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ESG 경영'에 힘 싣는 재계…조직 강화 박차

현대차그룹, 이사회에 콘트롤타워 설치…GS, 전 계열사 참여 협의체 구성

2021-02-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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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조직을 신설·확대하거나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ESG가 기업의 가치 등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사진/현대차그룹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ESG 경영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환경과 사회책임 등에 관한 논의를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맡겨 ESG 대응·관리 역량과 함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EGS 정책 등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그룹은 전날 허창수 GS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각 계열사 최고환경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 협의체'를 출범했다.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사회공헌과 동반성장, 지속가능경영, 안전·보건·환경,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홍순기 GS 사장이 의장을 맡은 친환경 협의체는 매달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허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확대 친환경 협의체 회의도 매 분기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산하에서 운영하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지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했고 사업부 단위에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SV(사회적 가치) 담당 조직을 ESG 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SK에너지는 친환경 프로젝트 담당,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는 각각 그린비즈 추진 그룹, 그린 성장 프로젝트 그룹을 각각 신설해 자회사 차원에서도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EGS 대응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대응 수준을 10점이라고 했을 때 우리 대기업은 7점이라고 평가했다. ESG 우수기업으로는 SK와 삼성전자, LG화학 등을 꼽았다.
 
국내기업이 ESG 확산 추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 일관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체계 수립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 △글로벌 표준에 준하는 한국형 EGS 평가지표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의 중요성이 큰 반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와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평가체계를 확립하고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잘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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