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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포에 지점장이 2명? 갈 곳 잃은 은행 부장들

조직 슬림화에 인력배치 골머리…내부선 "신입행원 5명중 1명만 지점장" 토로

2021-0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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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점포(지점·출장소) 축소 등 몸집 줄이기를 가속하면서 한 지점에 지점장이 두 명씩 배치되는 등 인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대면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조직에서 요구하는 업무와 내용도 바뀌고 있어, 행원들 사이에선 진급은커녕 자리보전만 해도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 내부에서 조직 슬림화에 따른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꽃'이라 불리던 지점장(부장급)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면서 비대면 중심 영업망에 맞는 새로운 직책이 요구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수가 급감하면서 은행 지점급인 금융센터에는 센터장이 둘씩이나 배치되고, 본점 영업 본부에도 지점장급인 부장들이 3명씩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입사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지점장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오프라인 영업망 수를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 수는 6406곳으로 작년 한 해 동안 폐쇄된 곳만 303개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2015년 핀테크 육성정책을 발표한 이후에만 875곳이 감소했다.
 
주요 은행들은 효율화를 방점으로 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하나은행 조직은 기존 18그룹 1연구소 19본부(단)에서 15그룹 1연구소 17본부(단)로 감축됐다. 임원이 줄자 승진은 부행장 2명, 전무 2명, 상무 1명, 본부장 9명에 그쳤으며 부행장 3명, 전무 1명, 상무 2명, 본부장 11명은 전보했다. 우리은행은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 수를 감축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면 영업 채널도 공동영업체계인 가치그룹(Value Group)제도를 신설해 적용 중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부행장-부행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행장-상무 2단계로 축소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위해 점포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지만 이는 조직 전체의 변화상을 단편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내부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변화를 빠르게 적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변화가 빨라지면서 행원들 사이에서는 진급은 차치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과 ICT를 중심으로 한 인력 필요가 늘면서 영업력만으로는 조직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부서는 수시채용을 통해 시시각각 인원 충원을 하는 반면 일반 행원은 규모가 줄고 있다. 동시에 올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은행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규모는 2495명으로 전년 대비 732명 급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예 퇴직까지 자리보전이나 할까 하는 말들이 많다"면서 "일부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더뎌지라는 하소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조직 슬림화를 가속하면서 인력 배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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