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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배터리 안에 소재도 있다"…너도나도 전기차 올라타는 화학업계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양극재 모두 증설하며 확장

2021-02-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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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2차전지 양산 외에도 소재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3일 총 2758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광양공장의 4단계 확장 공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극재의 연간 생산능력을 전기차 배터리 110만여대에 사용 가능한 1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장기간 꾸준히 키워온 음극재 사업에 이어 양극재 시장까지 공격적으로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증설에 대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이차전지 소재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서 음극재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거점 마련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온에서 결정성을 높여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속도를 높여주는 소재로, 포스코케미칼의 개발 이전에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온 바 있다. 
 
2004년 분리막 사업을 시작한 SK도 분리막 사업에서 세계 점유율 1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사업부를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분할하고 적극 육성중이다. 중국과 폴란드에 짓고 있는 공장이 완공되면 2019년 기준 3.6억㎡였던 생산량이 2023년에는 18억7000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상반기 주식시장 상장(IPO)을 앞두고 주목받는 대어로도 꼽히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분리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소재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롯데 화학BU 내 다양한 계열사들에 걸쳐 실현되고 있다.
 
먼저 롯데 화학BU의 주축인 롯데케미칼에서는 기초소재를 바탕으로 배터리 분리막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분리막 소재인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PE) 4000톤을 분리막 1위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판매했다"며 2025년까지 분리막 소재 10만톤 판매와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목표를 내걸었다. 
 
롯데 화학BU의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에서는 지난해 국내 안산과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각각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는 증설 공사를 실시했다. 롯데알미늄은 이를 통해 올해 말이면 연간 3만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롯데정밀화학은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두산솔루스의 주력 사업 가운데 동박,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고 있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양극재의 경우 지난 2019년 46만톤에서 2025년 약 275만톤으로 연평균 33.3%, 음극재 시장은 같은 기간 19만톤에서 136만톤으로 연평균 39%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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