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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한국인의 커피 사랑…커피 배달 시장도 키웠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 역대 최대…커피전문점, 배달 수요에 함박웃음

2021-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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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직원이 배달원에게 커피 등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막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됐지만 소비자의 커피 수요가 배달로 이어지며 시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식품수출정보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17만6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커피 연간 수입량은 2013년 이래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해왔다.
 
코로나19에도 국내 커피 수요가 줄지 않았던 까닭은 포장, 홈카페 트렌드, 액상커피 증가 요인도 있지만 배달 시장도 한몫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외식 감소 타격에 이어 카페 매장 내 취식 불가와 영업시간이 제한 영향까지 받았다. 이와 같이 매출 타격이 발생하자 커피전문점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배달 서비스로 발 빠르게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평균 4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지난해 12월 배달 매출액은 전월보다 57% 늘었다. 이에 따라 배달 가능 매장수도 2100여개로 2년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지난해 배달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배달 매출도 6개월 전보다 약 3배 늘었다. 지난해 요기요에 입점한 할리스커피는 현재 10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스타벅스 역삼이마트점에서 직원이 커피를 배달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처럼 배달 앱을 통해 커피를 배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매장을 확대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브랜드도 잇따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마포구와 영등포에 위치한 매장 3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의 배달 전용 매장은 총 5개가 됐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 2곳을 열었다. 특히 이번에 배달서비스를 시행한 매장의 경우 이미 운영 중이던 일반 매장인만큼 향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로봇카페 비트를 운영하는 다날의 비트코퍼레이션은 최근 배달 대행업체 스파이더크래프트와 손잡고 커피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파이더는 음식과 소형물류, 케이터링, 간편식(HMR) 등의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최근 전국 배달지사 300개 이상을 확보했다. 비트코퍼레이션은 향후 전국 스파이더 배달기사 휴게시설에 비트를 설치하는 한편 24시간 배달 거점을 확보하는 등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전용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주예 이디야커피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배달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배달 서비스가 매장 매출에 큰 축을 차지하게 됐다”며 “이와 같은 수요에 맞춰 배달 주문 고객의 성향과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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