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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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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업 신용위험평가에 사업리스크 대폭 반영

재무보다 사업리스크 무게 두고 평가…코로나발 잠재적 부실기업 수면 위로

2021-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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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그간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재무위험 위주로 분석해왔지만, 앞으로는 개별 사업리스크를 보다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취약업종을 새롭게 발굴하고 일반기업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드러나지 않던 코로나19 관련 부실기업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18일 <뉴스토마토> 취재결과, 최근 금융당국·은행권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기업 신용위험평가 기준에 사업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라 당국과 은행들은 여신을 가진 대기업·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부실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고 부실기업을 최종적으로 골라내 프리워크아웃 등 경영정상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기업 신용위험평가는 △기본평가 △세부평가 등 총 2단계다. 부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기본평가에서 선별하고, 세부평가에서 리스크를 세세하게 분석해 부실기업으로 최종 결정한다.
 
 
기존 신용위험평가(기본평가·세부평가)는 재무 리스크에만 치중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대기업에 대한 기본평가는 △최근 3년 연속 현금흐름 적자 △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 1미만 △일정기간 부분 자본잠식 △단기채무 상환 부담 등 재무적 요건이 대부분이다. 중소기업 기본평가도 △3개월 이내 30일 이상 연체발생 △3개월 이내 당좌거래 부도발생 △2년 연속 매출액 20% 이상 감소 등을 위주로 실시하고 있다.
 
세부평가도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세부평가에서 △이자보상계수(ICR) △부채상환계수(DSCR) △단기차입금 비중 등 재무적 요건을 우선적으로 본다. △산업위험 △영업위험 등 비재무적 항목이 일부 있긴 하지만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는다. 재무적 요건이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빠르게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유동성·영업이익·부채비율 등 재무 위험을 가장 먼저 따진다"고 밝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별 사업리스크를 신용위험평가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아직 재무제표에 손실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 여전히 시장과 산업(특정 업종)에서는 위험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잠재적 부실기업들이 늘어나는 점도 고려했다.
 
우선 기본평가 방식을 크게 개선한다. 당국·은행권은 시장에서 취약업종을 골라낸 뒤 일반기업보다 강화된 평가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실해졌거나 부실이 예상되는 A업종을 취약업종으로 선별한 뒤, 기존의 △3년 연속 현금흐름 적자 등의 요건을 △2년 연속 현금흐름 적자 등으로 강화해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평상시보다 많은 부실징후 기업을 선별해 세부평가 대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선별된 부실 징후 기업들은 세부평가에서도 강도높은 재무·사업리스크를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비중이 적었던 사업리스크 부문을 대폭 적용한다. 이를 테면 업종에 대한 경기변동 민감도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거나, 수주상황과 시장점유율 등 영업위험을 더 엄정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리스크 외에도 개별 기업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사업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워진 항공업과 여행·관광업을 신용위험평가의 새로운 취약업종으로 꼽는다. 오는 5월 발표되는 신용위험평가에서도 항공업과 여행·관광업이 부실 징후 기업으로 꼽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부실기업을 골라내 업종별로 분류하는데, 지난해말에는 △금속가공 △도매·상품중개 △부동산 △고무·플라스틱 △기계장비 △자동차 △철강 △전자 등 8곳이 부실징후 업종으로 꼽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TF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약업종과 신용위험평가 개선방식을 결정하겠다"며 "잠재적 부실기업들을 선별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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