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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비싼 혼다 오토바이…"한국 소비자가 봉이냐" 불매 조짐

혼다 PCX125, 일본보다 무려 110만원 비싸…"인기 이용한 폭리"

2021-02-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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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혼다코리아의 신형 오토바이 '2021년 PCX125'가 일본보다 국내에서 110만원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배짱 영업'을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혼다의 2021년 PCX125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PCX125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21년 PCX125(ABS 트림)의 한국 소비자 가격은 434만원이다.
 
16일 야후 재팬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혼다의 21년 PCX125 현재 판매가는 309800엔(324만2553원)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야후 재팬 화면 캡쳐. 사진/뉴스토마토
 
 
그러나 일본 현지 판매가격은 324만2553원(30만9800엔)이다. 일본 판매가격은 세금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사양이 동일한 모델임에도 434만원에 판매되는 한국 가격과 일본의 판매 가격이 11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문제는 21년 PCX125가 일본이 아닌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일본과 한국은 베트남에서 수입해 판매해야 하는 동일 구조에서 베트남-일본 운송비용과 베트남-한국 운송비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한국에서만 유독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베트남 판매 가격은 310만원대다. 
 
혼다코리아가 책정한 판매 가격이 폭리에 가깝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심지어 일본이 국내보다 부두비용, 세금, 화물차 운송비용 등이 더 비싸다는 사실이 인터넷상에서 퍼지면서 혼다코리아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 댓글에는 "한국인이 호구", "이번에 혼다가 경각심을 갖게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 "태국 소비자 가격은 환율로 약 340만원인데 한국가격은 이해가 안 된다", "일본 직수입이면 최소한 납득이라도 간다" 등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 추구이고 가격 책정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대한 사회적 책임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이익 극대화에만 집중해 일본 본사에 배당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혼다코리아가 마지막으로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6월13일 기준 순이익은 약 128억원을 거뒀다. 그 중 64억원을 모기업에 배당했다. 순이익의 약 50%를 배당한 것이다. 통상 손익계산서에 기부금 항목이 마련돼 있지만 기부금 항목은 아예 찾을 수 없었다. 
 
현종화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대표는 "대한민국에 경쟁 기종이 없다고 폭리를 취하는 것도 문제지만 혼다코리아가 PCX를 사랑해주는 국내 라이더들과 공생하려한 노력의 흔적이 지금까지 없는 게 더 문제"라며 "혼다코리아의 PCX가 국내 인기모델이다 보니 다른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혼다코리아의 가격을 따라 책정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이윤을 추구함에도 국토교통부에 이륜차 전담 부서는커녕 이륜차 관련한 민원을 넣을 수도 없다"며 "이륜차 면허 체계도 엉망인 상황에서 국가가 신경을 쓰지 않으니 폭리를 취해도 아무도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베트남, 일본과 국내 모델은 제품 트림이 다르다"며 "국내 제품 PCX125는 유로5 환경규제가 충족된 모델로 베트남이 유로3, 일본은 유로4에 상당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시아 내에서 규제 적용이 가장 빠르고 엄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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