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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설탕 빼고 칼로리 줄이고"…건강 트렌드에 음료 가벼워진다

칠성사이다·펩시콜라 제로, 재출시…무알콜 맥주 저칼로리 경쟁

2021-02-16 15:47

조회수 : 2,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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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 제로 3종. 사진/롯데칠성음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음료·주류업체가 잇따라 저칼로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16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의 대표주자인 사이다와 콜라의 신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재출시 상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이달 초 내놓은 칠성사이다 제로는 기존 제품의 맛과 향은 유지하면서도 0kcal다. 제로 칼로리 칠성사이다가 다시 시장에 나온 건 6년 만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처음 칠성사이다 제로를 내놨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2015년 철수시켰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펩시콜라 제로 슈거 라임 향을 선보였다.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은 설탕 대신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를 넣어 펩시 맛을 살렸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제로 칼로리 펩시제품이 나온 건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제로칼로리 펩시제품은 2006년 펩시 맥스로 등장했다가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2009년 펩시 넥스로 재도전했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보리탄산음료 맥콜로 유명한 일화도 제로칼로리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화는 지난달 자사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부르르 제로 사이다와 부르르 제로 콜라를 선보였다.
 
맥주업계도 맥주 칼로리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해 칼로리가 낮은 무알콜맥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이트제로0.00. 사진/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을 전면 리뉴얼했다. 맛과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를 바꾼 것이 핵심이다.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과 칼로리, 설탕 , 나트륨 제로를 내걸고 있다. 실제 하이트제로0.00(350ml 기준)의 칼로리는 13.8kcal 수준이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하이트제로0.00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이에 앞서 오비 맥주는 지난해  카스 0.0을 출시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칭따오, 칼스버그 등도 알코올을 뺀 제로 칼로리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음료업계와 주류업계에서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배경은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칼로리·제로 탄산시장 규모는 지난해 1319억원으로 2018년(1155억원) 대비 14%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저칼로리 선호 트렌드가 더욱 확대되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제로칼로리 제품인 나랑드사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10% 신장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나랑드사이다가 시장에 나온 뒤 줄 곳 10% 안팎의 연 평균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웰빙 등 소비 트렌드로 저당, 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수요가 지속돼 왔는데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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