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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복귀' 초읽기 한화 김승연 회장…미래사업·승계작업 속도낼 듯

18일 취업제한 규정 만료…내달 주총에서 대표이사 복귀 전망

2021-02-1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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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신사업과 승계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화그룹 안팎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서울고등법원에서 배임 혐의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걸렸던 취업제한 규정이 오는 18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회장은 이르면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에 등재하면서 공식적인 그룹 총수로써 경영에 다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주력 성장 동력으로 태양광·수소·우주항공 등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한화에너지가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과 2조원대 합작회사를 세운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인공위성 제조기업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회장이 부친인 김종희 창업주로부터 명맥을 이어온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태양광과 수소 등 신성장 사업에서 그의 역할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01년 한미교류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미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과 모두와 밀접한 인맥을 형성했고, 미 헤리티지재단과도 오랜 인연을 지속해왔다.
 
김승연 회장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아울러 김 회장의 복귀에 이어 아들 3형제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태양광·수소 등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을 이끌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도 지난해 말 그룹에 재합류하며 신성장 사업에 몸담고 있다.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이 최근 ㈜한화 지분율을 5.19%까지 늘리는 등 3형제의 지배구조 완성을 위한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의 배당금을 한화 지분 매입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한편 김 회장의 복귀가 임박해짐에 따라 그가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의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전경련도 새로운 리더의 선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전경련이 국정농단 관련 이미지와 맞물려 있는 만큼 김 회장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총수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동안 취업제한에 발이 묶여있던 김승연 회장이 경영 복귀와 함께 미래 사업에 추진력이 한층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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